등산일시 : 2014년 9월 9일(화) 08:15 - 13:20 (약 5시간)
등산코스 : 매표소~골말~쉼터~정상~환선봉(지각산,1079M)~자암재~환선굴~매표소 (약 8KM)
등산지도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추석을 맞고, 보내고
몸도 마음도 무척 힘들고 우울한 요즘이다.
홀가분히 배낭을 꾸려 덕항산으로 향한다.
조금 긴 코스는 체력적 부담이 앞서고
너무 짧고 미미건조하다면 지루할것 같아 덕항산을 선택했다.
골말로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짧지만(약 2.1KM) 상당히 빡세다.
거친 돌길 급경사와
급하진 않지만 중간 이후 걸게 이어지는 926개의 철계단이 기대된다.
2012년 9월부터 철계단 교체와 등산로 정비로 등산로가 통제되고 있지만
벌써 수많은 산객들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 그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그 동안 부족했던 운동의 신호로 등산초입부터 호흡과 다리 근력 모두 힘든 여정이 될 듯 하다.
욕심을 버리고 자주 길게 쉬어가며 걷는데 굵은 땀방울을 쉼없이 쏟아 낸다.
어느듯 몸이 풀리고 제법 호흡도 길어지며 운동이 되는 느낌이 온다.
최초 능선인 쉼터를 지나 편안한 백두능선길을 거쳐 덕항산 정상에 선다.
정상에 있는 지도엔 전번에 종주에 실패했던 피재~댓재 구간중
건의재~댓재구간이 너무도 선명하게 그려져 있어 아픈 기억을 되새겨 준다.
피재~댓재 구간은 두번 도전했는데 한번은 피재~덕항산(자암재)
또 한번은 댓재~건의령에서 중단하고 말았다.
두번 모두 혼자 나선 산행이었는데 아무래도 장거리 산행은 동반자가 필요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덕항상 정상은 그냥 땡볕이다.
쉼터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면 중간에 넓은 공터가 있어 중간 식사를 한다.
얼음처럼 시원한 캔맥 한잔은 항상 등산의 청량제이다. 가끔 아닐때가 있긴 하지만...
환선봉에서 오랜만에 아래쪽 경치도 구경하고
터벅터벅 걸으니 자암재이다.
늘 이곳은 반갑다.
댓재에서 출발하면 조금 힘이 부친다 생각이 들면 자암재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덕항산은 골말에서 쉼터, 정상, 환선봉, 자암재를 거쳐 환선굴 입구로 하산하는게 가장 좋다.
오를 때 체력 단련도 하고 내려갈때 자암재 아래로 10여분 내려가면 청량 샘터가 있는데
머리도 식히고 벌컥 벌컥 마실 수 있는 사계절 수량 풍부한 소중한 샘물이다.
환선굴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늘 미끄럼에 신경써며 걸어야 한다.
미끄러운 바위와 돌이 끝없이 이어 지고
중간중간 드러나 있는 나무 뿌리들도
행여 전날 비라도 내린 날에는 여기저기 비명소리로 가득한 악명 높은 길이다.
제1 전망대와 제2 전망대에서 느긋하게 풍광을 즐겨 가며
부지런히 걸으니 환선굴 입구에 도착한다.
선녀폭포 주변엔 늘 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 댄다.
오늘처럼 무더운 날에는 시원한 바람을 쐬며 땀을 식히는 즐거움은 덤이다.
연휴의 끝무렵인지 수많은 인파들로 붐비고 있다.
가볍게 몸을 풀었으니 주말에 예정된 지리산 천왕봉은 그리 힘들지 않게 올랐으면...하고 바라지만
어디 자연이 인간에게 그리 쉽게 보일 이유가 있겠는가?
그냥 가서 함께 하고 부딫칠 일이다^^
반가움에 몸서리 칠 지리산이 새삼 그립다~~
2년 가까이 통제하며 등산로 정비를 했다는데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로프가 좀 더 길게 연결이 된 것 같고
중간중간 파이프로 보강된 안전 난간대는 보이는데
궁극의 위험한 등산로의 정비는 이루어졌는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오르막길이 심하게 험하다^^
그래도 이길로 오르는게 힘들게 내려오는 것 보다는 백배 낫다^^
노루궁뎅이 버섯인데 따기전에 사진을 못 찍고
아쉬움에 지나다 나무가지에 올려 놓고 한컷^^
가져갈까 고민하다 그냥 두고 갔다.
따지나 말걸^^
도토리의 계절이고
도토리가 너무도 풍부한 산행길이다.
부지런한 다람쥐들은 벌써 식량 비축하고 있겠지?
대간길 너머 광동댐 풍력 발전기
마지막 철계단길
요넘은 무사히 고개숙여 잘 피했는데
그 다음넘 지나며 머리에 번개가 번뜩였다.
오랜만에 제대로 혹 났다^^
늘 조심하시길...
나무 높은 곳에 기생하느 버섯은 대부분 식용이라는데
이 버섯의 이름은 무엇일까?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초입에 설치된 입산통제 안내문
온통 도토리 천국이다.
조심조심 피해가면 걷는 것도 고역이다.
차라히 시원하게 밟아 터뜨려 놓으면 다람쥐도 좋아하지 않을까?^^
태백에서 삼척을 지나 북상하는 백두대간길 중간에 자리잡은 덕항산!
늘 대간을 지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제법 장거리 코스(피재~댓재, 약 28KM)라서
이곳 옆에 있는 잔망대위에는 가끔 비박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유난히 붉은 요 열매 이름은 무엇인가? 오미자랑 비슷한 것 같은뎅^^
산님들 보면 산나물, 버섯, 나무들에 식견들이 있던데
매번 올라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 건 머리가 나쁜건가?
어째 환선봉(1079)이 주봉(1071)보다 조금 높은겨?^^
하기야 천왕봉보다 낮은 무수한 천황봉이 있다는 것^^
환선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대이리 입구 풍광
자암재 도착직전 시원스레 쭉쭉 뻗은 전나무숲이 반갑다^^
늘 한결같은 샘터
사계절 물길이 끊기지 않는 소중한 샘터이다.
한 여름에도 무지 차가운 냉기를 머금고 있다.
전망이 제법 괜찮다^^
오늘만 벌써 두번째 보는 배~암^^
요놈은 제법 실하게 생겼는데
일부러 조금 기다려 줬다.
힐끗 한참을 노려보더니 부드럽게 미끄러져 숲으로 사라졌다^^
동굴의 도시답게
마지막 오르막길 끝에 동굴을 지나야 한다^^
누구는 이런 짧은 동굴도 무섭다는 사람도 있더라^^
돌들이 유난히 미끄러기때문에
한발 한발 조심스레 걸어야 한다.
환선굴에서 조금 내려 오면 반갑게 맞이해주는 선녀 폭포!
비록 선녀는 없지만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냉풍이 쉼없이 흘려 나온다.
매표소에서 예전에 도보로 올라야 했던 환선굴가는 약 1KM 거리를
원하면 모노레일로 쉬이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입구까지다.
그러나 대금굴은 철저히 인터넷 예약을 받고
모노레일로 동굴입구에 도착하고, 동굴내까지 모노레일로 구경이 가능하다.
구름에 가린 은은한 분위기에
날카롭게 솟은 암벽 봉우리들이 멋지기만 하다.
강원 지역의 전형적인 전통 가옥인 너와집 정경
산과 기픈 계곡
그리고 군데군데 다양한 군상의 암벽들이
한국형 카르트르 지형의 전형을 보여 준다.
동굴의 도시답게 박쥐를 형상화한 입구매표소^^
요즘 환선굴은 기본이고 대금굴이 대세다.
많은 손님들 예매 및 안내는 했는데
삼척시민이면서 아직 대금굴 구경은 못했다^^ㅋㅎ
삼척으로 가는 길에 운좋게 마주친 기차...누가 먼저 삼척에 도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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