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322 m. 태백산맥의 줄기에 속하는 산이며, 북쪽에 조고봉(鳥高峰:1,188 m), 서쪽에 상원산(上院山:1,421 m), 남동쪽에 덕우산(1,007 m), 동쪽에 사달산(1,169 m) 등이 있다. 산의 남서사면 구절리(九切里)에서 정선선이 출발하여 조양강(朝陽江)을 따라 달린다. 신라 때의 설총(薛聰)과 조선시대의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이 산에서 학문을 닦아 중국 노(魯)나라와 추(鄒)나라의 기풍을 이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명소로 남록에 이성대가 있다.
등산일시 : 2014년 9월 20일(토) 09:00 ~ 14:00 (약 5시간)
등산코스 : 중동마을~삼거리~옹달샘~노추산~아리랑산~이성대~옹달샘~삼거리~중동마을(약 11 7KM)
등산지도
느긋하게 집을 나서 정선에 위치한 노추산으로 향한다.
추석전부터 한번 가볼려고 계획했던 산이다.
지난 주 지리산을 다녀 왔는데 불과 한주만에 몸이 많이 무거워진 느낌이다.
아마 주중 운동부족과 음주.과식등 몸관리를 등한시 한 결과인 듯 싶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중동마을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지방도 임을 고려하면 거리 약 80KM를 한시간이면 비교적 도로상태 양호?^^
"중동마을 등산로입구"를 네비로 찾으면 너무 깊이 들어 가게 되므로
약 1KM 돌아 내려 오면 중동 등산로 표지가 보인다.
초입부터 등산로는 탁 트인 임도수준의 길이 한창 이어진다.
걷기는 편하지만 따가운 햇살을 직접 받으며 걸으니 깊은 숲 그늘길이 간절하다.
약 2.5KM 이상을 걸어서야 제법 짙어진 그늘길에 접어 들었고
곧 나무 계단길이 시작되며 제대로 등산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입구 이정표에는 여러곳에 옹달샘이 표시되어 있다.
산객들에겐 샘터나 옹달샘은 너무도 반가운 친구와 같은 존재이다.
첫번째 옹달샘은 수량이 부족해서인지 깨끗해 보이지 않아서 그냥 통과한다.
점차 지속적인 경사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때 이르게 붉게 믈든 단풍잎들이 반갑게 맞아 준다.
반가움에 잠깐씩 짬을 내어 사진도 찍어 가며 호흡을 고를 시간도 갖는다.
두번 째 옹달샘은 제법 수량도 괜찮고 깨끗해서 맛나게 시음을 해 본다.
조그마한 바가지라도 있으면 마시기 편할텐데...^^
전반적인 산세가 험하지는 않지만 중간에 두군데 넓은 너들지대를 지난다.
곳곳에 산객들이 정성껏 쌓아 올린 돌탑들이 눈에 띈다.
소소하게 돌탑을 하나 쌓아 마음으로 산신령께 소망을 기원해 본다.
혹시 알까? 이산엔 노자와 맹자의 기(氣)도 함께 해서 소원을 성취해줄지?^^
이성대를 좌로 끼고(정상에 갔다 하산할 떄 들리기로 하고) 마지막 깔딱과 능선길을 돌아 노추산 정상에 오른다.
전망바위에 올라 서니 남동쪽으로 백두대간 능선인 두타.청옥.석병산이 이어지고
북동쪽으로 대관령 양떼목장과 풍력발전기를 중심으로 길게 이어진 대간길이 보인다.
능선길을 따라 서쪽으로 15분 정도 오르내리며 걸으며 아리랑산(1344M)에 도착.
소박하고 아담한 정상석이 낮게 자리잡고 있다.
노추산 보다는 20M 높은 산이건만 변산으로 머무는 회한은 없을까?
능선을 약 10분 가다 보니 종랑동과 절골 갈림길이 나타나고
일단 이성대 방향으로 내려 서는데 돌길이 많고 경사가 급해서 조심스레 걸어 본다.
그래도 짬짬이 푸른 하늘과 맞닿은 붉게 물든 단풍잎에 경탄해 마지 않으며 이성대에 도착한다.
제일 먼저 졸졸 흐르고 있는 차가운 샘터물을 양껏 마시고 얼굴의 열도 식혀 본다.
이곳에서는 아직도 매년 한번씩 두 성인에게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오른 편 언덕위 작은 굴방에는 산(산왕)과 바다의 신(용왕)을 모신 제단이 자리잡고 있다.
다시 한번 현실적인 이유(?)로 정성을 담아 기도를 올려 본다.
이성대에서는 올랐던 길이 아닌 절골로 하산길을 잡는다.
절골 입구 못미쳐 중동마을로 갈리는 삼거리로 회귀할 계획이다.
내리막 경사는 그리 심하지는 않지만 길고 지속적으로 낮은 능선길 비탈길을 오가며 이어 진다.
등산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짙은 그늘속 부담없는 코스라 조금씩 속도를 내어 본다.
마지막 샘터인 "아라리"에서의 물맛은 꿀맛이었다.
수통의 물을 비우고 시원한 옹달샘 물로 충분히 채우고 다시 출발.
절골 갈림길가에 위치한 조주선관을 잠시 휘 둘러 보고
계곡에서 시원하게 흘러 내리는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기분좋은 휴식을 취한다.
상큼한 기분으로 임도길을 따라 약 2KM를 속보로 걸어 무사히 날머리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오장폭포를 잠깐 구경을 하고 갈까?
잠시 고민하다 그냥 다음을 기약하고 삼척으로 향한다.
산행이 끝났다 생각하면 모든 게 낮설고 귀찮은 건 나만의 습관인가?^^
적당한 거리와 난이도, 때이른 단풍구경까지 비교적 알찬 산행^^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사달산으로 올라서 종랑동으로 가장 긴 종주를 해볼 참이다.
입구에 정선 레일바이크 정류장이 있고 아우라지도 지근에 자리하고 있다.
내가 계획했던 최상의 코스를 비교적 잘 보여주고 있는 안내도
약 2.5KM 가량이 이렇게 넓은 임도길이다. 길은 좋으나 단조롭고 따가운 햇살이 부담스럽다.
곳곳에 크고 작은 너들지대가 있다.
규모가 큰 것도 짧게 가로지르는 길이라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너들지대는 설악 미시령~마등령이 가장 힘들고 위험하기도 한 코스인 듯...다시 한번 그 기억이 되살아나려 한다^^ㅋㅋ
이렇듯 가을은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울창한 전나무 숲길이 시원해 보인다.
무슨 목적으로 벌목을 했을까?
나무가 목적이었나?
아님 개간할 땅이 필요했을까?
조주선관은 뭘까?
나중에 잠깐 돌아봤지만 참선을 하는 선원의 일종인 듯하다.
첫번째 옹달샘은 우회 통과^^
두번째 옹달샘.
제법 깨끗해 보이는 샘물!
바가지가 없어도 맛은 보고 가야쥐~~
산객들의 통행에 약간의 불편과 재미를 함께 주는 개성있는 고사목( 枯死木)들...
단풍나무가 부분적으로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제대로 된 첫 너들지대.
다행이 중턱을 짧게 지나가서 다행이었다.
여긴 다소 앞서 가는 늦은 가을 단풍의 느낌이 물씬...
이성대는 하산할 때 들리기로 하고...
우회해서 노추산으로 직행
서북쪽으로 길게 드리운 능선길.
일단 가까운 아리랑산만 오르고 하산할 계획
동쪽으로 멀리 길게 이어지는 능선은
태맥에서 삼척.동해로 이어지는 배두대간 능선일 성 싶다.
왼쪽 끝쪽 어딘가가 백봉령 고개일 터...
노나라 공자와 추나라 맹자를 기리며 이름을 지었다고...
조선시대의 어쩔 수 없었던 역사의 굴레 일 수도 있겠지?
무한 긍정으로 좋게 생각합시다^^
동북쪽으로 대관령과 주변 대간길이 보인다.
본래 주산과 변산은 어떻게 정해지는걸까?
높이와 무관하게 주산으로서의 의미 부여가 더 큰 것인가?
종량동은 다음을 기약하고 이성대를 경유해서 중동으로 하산한다.
푸른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푸른 잎과 붉게 물든 단풍의 사색 경연^^
오랜 민초와 함께 해온 민간신앙이 태초의 우리민족의 가장 컸던 신앙이 아니었을까?
제법 전망이 괜찮다.
아까 지났던 너들이 건너편으로 지나 간다.
이건 공생이 아니라 학대가 아닐까?
엄청난 수령의 전나무^^
마지막 샘터인 아라리 옹달샘.
수량도 많고 물맛도 끝내준다.
조주선관 모습
누군가 참선을 하고 지내는 것일까?
등산 끝내기전의 일상행사인 발목과 무릎의 찬물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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