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8년 10월 20일(토) 08:50~11:10(찬찬히, 감상과 인증삿, 여유로운 휴식으로 2시간 20분)
등산코스 : 매표소~1봉~2봉~3봉~4봉~5봉~6봉~7봉~8봉~강변길(총 2.6km)
두줄총평
1. 화창한 가을날, 물오른 단풍, 멋진 여덟 봉우리의 항연으로 벅찼던 하루~~
2. 시작은 짙은 안개로, 중간은 반쯤 걷힌 신비로움으로, 마지막엔 안개의 마지막 흔적으로 너무도 즐거웠던, 마술같았던 풍광, 그리고 사람들~~
두해전 겨울 어느 하루!
아무런 생각없이 찾았다 입산통제 기간임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팔봉산을 다시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산지기 지인들이랑 함께.
맑은 날씨에 이동중 짙은 안개로 조심스러운 운전을 하며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홍천강주변으로 안개가 짙게 깔려 있고 팔봉산 중턱까지도 분간이 안되어 다소 불투명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1봉으로 출발!
촉촉히 젖은 등산로엔 떨어진 단풍잎들로 지척이고
바위지형이 많은 등산로의 안전도 조금은 걱정이 된다.
들머리에서 1봉까지는 이번 산행에서 가장 긴 호흡이 필요한 구간이지만 실제 시간은 약 20분 정도로 가볍게 도착했다. 주변을 바라보며 온통 안개속에 빠진 풍광에 신비로움이 더해져 좋은 예감까지 들었다.
팔봉산은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부드럽게 돌아나가는 홍천강!
바로 건너편 겹겹으로 다른 형상의 기암으로 연결되는 또 다른 번호의 봉우리들.
비록 작은 봉우리 하나하나 오르내릴 때마다 짧지만 굵은 땀방울은 흘렸지만 길지 않은 호흡에 비교적 대화를 나누어가며 여유로운 산행이 되었다.
특히 4봉에 오르는 중간에 위치한 '해산굴'은 말그래로 해산의 고통을 일부나마 깨닫게 해주는 가장 인상적인 팔봉산만의 특색있는 코스였다.
예상못했던 시간의 경과에 따른 시시각각 변해가는 안개의 크기와 위치가 팔봉산과 홍천강풍광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 갔다.
넉넉한 시간적 여유로 그간 다양한 삶의 군상들에 대한 오라묶었던 이야기 실타래까지 풀어가며 봉우리 하나하나 감상해가며 굵은 땀방울 흘려가는 재미에 푹 빠져 버렸다.
8봉을 내려서는 중턱아래로 이미 피빛 단풍과 노란, 그리고 일정치 않은 가을을 맞는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만들어낸 가을의 정취에 취해 간다.
강가에 내려서서 강을 끼고 걷는 편안한 산책은 또한 얕게 깔린 희미한 안개와 단풍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새삼 자연에 녹아든 풍요로운 하루의 추억이었다.
《팔봉산 전설》
홍천군 팔봉산 부래(負來) 전설에서는 팔봉산이 본래 남쪽 지방에 있던 산이었다고 한다. 옛날에 여덟 명의 장사가 산을 메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이곳에 와서 주저앉아 쉬게 되었는데 갑자기 뇌성벽력과 함께 비가 쏟아지고 강물이 넘쳐 금강산으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자리에 팔봉산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으로 삼부인(三夫人)에 관한 전설이 있다. 팔봉산 주변 마을에 세거씨족으로 이씨·김씨·홍씨 부인이 살았다. 이씨 부인은 마음씨가 인자했고, 김씨 부인은 더 착하고 자상했으나 홍씨 부인은 너그럽지 못했다. 이씨가 시어머니이고 김씨가 딸, 홍씨는 며느리였다. 당굿을 할 때 이씨 부인에게 신이 내리면 풍년이 들고, 김씨 부인에게 강신하면 대풍이 들고, 홍씨 부인에게 강신하면 흉년이 들었다. 그래서 본래 2봉에는 삼부인을 모시는 사당이 있었는데 현재는 4봉으로 이전하였고 매년 삼부인제를 모신다고 한다.
들머리 초입부터 자욱한 안개로 신비로운 출발?^^
산세는 낮으나 봉우리 하나하나 구성은 제법 헙한 관계로 조심 또 조심!
첫번째 1봉에서의 오랜만의 만남을 기념하는 한 컷!
2봉의 전망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짙은 안개가 펼쳐 놓은 장엄한 자연의 신비로움도 한몫했겠지만~~
마치 구름위를 거니는 신선이 된 기분^^
한폭의 산수화도 이런 절경이 있을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개가 옅어지며 조금씩 밑으로 내려가며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풍광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구름이 봉우리를 이고 있는듯
아마도 사진 욕심에 암봉 위로 오르는 사람도 있을터인데
현장에서의 느낌은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구간이 너무도 많다.
선계와 인간계 중간쯤에 서 있다^^
해산굴을 빠져 나가기 위한 필사적 분투^^
배낭을 해체해서 먼저 올려보내고, 몸을 뒤집어 하늘을 향해 누워서 비로소 조금씩 통과가 가능하다.
물론 4봉에 이르는 다른 길은 따로 있으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무방함^^
너무 좋은 배경이 많아서 일일이 논하기가 힘들다.
그냥 도토리 키재기일뿐~~
사진으로 또 만나도 즐거운데
하물며 직접 보는 즐거움이야^^
배경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멋진 풍광!!!
마지막 8봉에서 내려다 본 굽이굽이 흐르는 홍천강 풍경
팔봉산을 크게 한바퀴 돌아서 남녁으로 흘러 간다.
8봉에서 홍천강변으로 하산하는 길은
온톤 피빛 단풍이 절정이었다.
강변 내려서기 직전에 푸란 강물과 단풍의 아름다운 조화
실루엣만으로도 충분히 멋지다^^
등산을 끝내며 마지막 기념 삿
저 물건을 정확히 가리키라고 했건만...
다들 조금씩 오차가 발생하고 말았다.
삼부인 전설을 비롯하여 팔봉산이 음기가 지나치게 센 산이라
이렇게 입구에 양기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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