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8년 11월 3일(토) 06:40~14:05(7시간 25분)
등산코스 : 상가~탐방안내소~일주문~백련암~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신선삼거리~내장사~일주문~탐방안내소~상가(약 15km, 실제 GPS상의 도상거리는 약 22km였는데 무슨 차이인지는 불명확)
두 줄평
1. 이름에 악만 빠졌을 뿐 분명한 암릉 중심의 악산이라 산의 높이와 무관하게 남성적인 산으로 계곡~능선의 오른내림이 결코 용이하지 않다.
2. 가을 산행한 산중에 계곡부터 절.일주문.탐방 안내소까지 이렇듯 완벽한 단풍의 절정은 최고일듯~~
본래 내장산계곡으로 짧게 신성봉을, 또는 여덟 봉우리 종주를 계획했지만
종주 인원이 늘어나면서 시간관리가 사실 가능하지 않았다.
까치봉에서의 신선봉(거리 약 1.5KM)도 마지막엔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도전을 했었다.
끝나고 나니 두번 다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은 생각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냥 연자봉까지라도 갔을 걸 그랬나? 그럼 내장사로 회귀가 가능했을텐데,...^^
내장산 탐방안내소 입구!
뭔가 낮에 익은 다지인?
살고 있는 삼척 대이리 동굴매표소 입구의 박쥐날개 형상을 많이 닮았다.
늦가을로 접어들어서인지 초반 첫 땀방울을 흘리기전까지 제법 쌀쌀한 날씨였다.
초입부터 뭔가 단풍의 정도와 스케일이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
서래봉으로 오르고 나중에 신선봉에서 내장사 계곡으로 내려서면서부터
내장사 경내, 주변 그리고 짧게는 일주문에 이르는 길까지
길게는 탐방안내소 를 지나 상가까지 걸어오는 내내 강렬하고 절정의 단풍은 너무도 자극적이었고 매력적이었다.
수많은 상춘 인파에 밀려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할 정도였지만
이런 인파에 함께 했음에 더 기분이 좋아졌다^^
탐방안내소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길은 포장된 도로와
안쪽 계곡을 끼고 낭만적인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오를때는 산책로로 내려올 때는 포장도로로 걸으면 모든 단풍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그림속, 사진에서나 보았던 너무도 아름다운 주인공 우화정!
오후에 하산 후 지나칠땐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작품속 단풍을 배경으로 유유자적한 풍미를 선사했던 너무도 매력적인 정자이다.
뒤편으로 서래봉과 불출봉 사이의 대규모의 암벽이 위엄을 보이고 있다.
등산중엔 저 곳을 오르는 것으로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뒷길로 무난히 통과하였다.
주변이 온통 노랑과 붉은 단풍들로 뒤덮혀
어디를 가도, 어디로 시선을 돌려도 환상적인 늦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뭔 화장실 입구가 이렇게 아름다운거야?^^
일주문 앞에서서 동료들을 기다리며
신선봉을 바로 오를팀과 우측으로 서래봉을 거쳐 종주를 할 팀을 구성중이다^^
25명중 12명이 종주팀에 합류를 했다. 그냥 팀만 구성을 하였다.
완전한 종주는 시간과 생각보다 거친 암릉길과 일찍 떨어진 체력때문에 이루지 못했다.
백련암까지는 이렇게 탄탄 포장도로이다.
그리고 등산로 입구엔 마지막 해우소가 우람하게 떡 버티고 섰다.
나중에 정상에서 백련암을 내려다 보기만 했다.
이때까지는 종주를 염두에 두고 시간을 따졌기 때문에^^
어딜 바라보아도 늘 한결같은 단풍의 절경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백련암은 이렇게 슬쩍 담만 바라보고 서래봉으로 향했다.
약 40분만에 어렵게 첫 봉우리인 서래봉을 올랐다.
늦어지는 후미를 기다리며 인증삿을 하며 소일했지만
그냥 포기하고 불출봉으로 향하다 서래봉을 지나서 앞서 가는 동료들을 만났다^^
오른편으로 다음 봉우리인 불출봉과 작은 봉우리 하나건너
불끈 솟은 암릉덩어리의 멋진 망해봉이 보인다.
그 다음으로 연지봉이 적절한 거리를 두고 기다리고 있다. 우리를^^
맞은 편 봉우리가 오늘 다른 한팀이 오를 신선봉이다.
그리고 오늘 내장산 산행의 주봉이기도 하다.
이렇게 능선에는 길게 암릉이 이어진다.
먼저 도착한 종주 선발대와 기념사진!
늦어지는 후미때문에 종주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망해봉에서부터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까치봉쯤? 아니면 운 좋다면 신선봉이라도 가보자고 맘 잡았다^^
계곡 아래 내장사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서래봉에서 불출암으로 가는 많은 길들이 이렇듯 급한 경사의 철계단길이었다.
큰 놈 두 마리, 작은 놈 두 마리 강아지가 짝을 이뤄 이리저리 위험한 계단길을 꼬릴 흔들며 주인을 따라 다난디.
나중에 물어보니 몰래 나왔는데 어찌알고 강아지들이 주인을 따라왔다고 한다^^
아마 근처에 사시는 분이니깐 가능한 이야기이겠지?
아마 서래봉에서 불출봉, 망해봉을 오르며 많은 채력이 고갈이 되지 않았을까?
특히 불출봉 오르는 길은 거의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끝없이 오르내렸던 가장 힘들었던 코스였다.
그래도 설악 공룡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불출봉에서 바라 본 망해봉 이르는 암벽길!
오른쪽이 까치봉, 그리고 신선봉 그 옆이 연자봉이다.
신선봉팀을 비롯한 대부분은 까치봉에서 끼니를 떼우고 금선계곡으로 바로 하산하고
오늘 종주팀중 체력이 되는 사람만 신선봉까지 오르고 연자봉 가는 삼거리에서 금선계곡길로 하산하였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연자봉에서 내장사 쪽으로 직하산 코스가 있었다.
미리 알았으면 연자봉까지 타고 하산을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망해봉 정상에 도착하심을 축하해요^^
망해봉 정상에서 지나 온 불출봉과 길게 드리운 높은 암릉과
오른편 끝의 첫번째로 올랐던 봉우리인 서래봉이 보인다.
망해봉은 바다를 바라보는 봉우리라는 뜻인데
최근 망해봉의 실루엣 이미지가 납편을 기다리는 부인의 형상을 닯았다고 하여
망해봉(望海峰)을 망부봉(望婦峰)으로 개명을 하여 정읍사에 얽힌 이야기와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 : 전북일보(http://www.jjan.kr)
망해봉에서의 쉘카 망중한^^
참으로 기특한 물건일세
단체 사진도 누구 도움없이 쉽게 해결까지 해주니...
망해봉은 정상 표지석이 따로 없다.
이제 가까운 연지봉으로 향한다.
우리 신선봉팀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드디어 연지봉 도착!
어찌 가까운 까치봉까지는 갈 수 있겠지?
까치봉에서 오전에 헤어졌던 신선봉팀을 만났다^^
마치 이산가족을 만나듯 어찌나 반가웠던지^^(실제 초입에서 헤어졌다 만난 부부도 있었다^^)
아낌없이 먹을거릴 나누어 먹으며 동료애를 다졌다.
그리고 헤어졌다. 신선봉으로 가는 마지막 악바리들 여섯을 빼고 그들은 계곡으로 먼저 내려갔다.
켜켜히 눌러 앉은 암벽과
질서정연하게 끊어지고 이어진 계곡과 능선의 조화가 아름답다.
산세에 비해 이렇듯 계곡은 상당히 깊고 길게 이어지고 있다.
연지봉 종주팀 선발대와 컷^^
봉우리 사이에 이런 좁은 암릉길이 종종 있었다.
가장 걷기에 부적합한 환경이다.
최악의 돌길은 설악산 서부능선 중청~한계령 갈림길 중간에 있다.
비라도, 이슬이라도 내리면 그야말로 지옥길을 방불케 한다.
마지막 체력까지 소진해가며 도착한 신선봉 정상!
비로소 오늘 산행을 마쳤구나 하는 안도감에
여유롭게 하산길에 나섰지만 계곡으로 내려서는 끝없는 급경사 돌계단에
마지막 뜨거운 땀들을 쏟아내며 다들 힘들어 했고 무릎과 발목이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흙길을 밟으며 다 왔구나 하는 마지막 안도감이 밀려 왔다^^
올라가는 산객들에겐 무한 미안함^^
하나 지속적인 하산도 힘들긴 매한가지가 아닌가?^^
우리도 저들처럼 힘들게 올라갔을 것이다!!!
어느 비바람에 못 견디고 이렇게 꺾이고 말았을까?
쓰러진 후에도 나무는 많은 것을 주고 베푼다.
여유로운 흙길을 걷다 보면
좀전의 힘들었던 순간은 하얗게 잊는다.
그래서 고통뒤의 편안함으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게 진정한 단풍의 왕이라는 애기단풍들이다.
단풍잎들이 앙증맞은 크기로 형형색색으로 빛난다.
금선계곡을 내려서며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며 걷는데
웬 임시건물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술과 안주, 음와 커피까지 없는 게 없다.
굳이 이곳에 이런 가게들이 왜 필요할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주인공은 절이 아니라 암벽과 하늘이다^^
병풍처럼 높고 길게 장벽을 세운 암벽 왼편끝이 불출봉이다.
경내에 웬 짚으로 만든 텐트하우스?^^
수많은 상춘객으로 붐비는 내장사 경내
옷차림도 단풍을 닮았다^^
찍으려는 순간 웬 불청객이 들어 왔다^^
주인공이 누구인가?^^
웬 단체사진?
워낙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공백을 쉽게 만들 수 없다^^
내장사 경내에서 바라 본 불출봉 이르는 암벽이
쳥량산 병풍바위를 많이 닮았다.
노란, 빨간 못차림과 노란, 빨간 단풍잎과 절묘한 조화^^
한창 절마다 백일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을 시즌이다^^
고삼을 둔 부모님들에게 평화와 여유로움을 채워 주었음 좋겠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그냥 눈이 즐겁다.
형형색색으로 바뀌어가는 단풍잎의 일대기를 보고있는 듯 하다.
아직 푸른색에서 조금씩 옅어져 가는 모습과 함께
밝은붉은 색과 절정에 이른 검붉은 색 단풍까지 총집합^^
같은 나무를 심어도 토양에 따라 변색되는 시기와 색상도 달라진다고 하니
마치 마법을 부리는 것 같은 자연의 오묘함^^
찍고 또 찍고,...
그리고 마지막엔 절의 수채색의 훌륭한 배경색이 되었다.
인생샷을 기대하며....
가을물이라 더 청명해 보이는가?^^
상춘객의 하나가 되어 보기로 했다
약간의 쑥스러움도 훨훨 날려 보냈다^^
청명한 가을하늘이 보석처럼 빛났다.
만세를 부르는 사람!
가을에 취해 쓰러지려는 사람!
찍어주는 사람도 같이 넘어가는 닮아가는 모습?^^
포장도로든 내부 잔디쪽 산책로든 온통 상춘객들로 꽉찼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당일 하루 가장 많은 상춘객이 찾은 곳이 내장산이었다.
우리는 운이 좋아서 상가 가까운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한 관계로 상가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등산을 마치고 나갈 즈음 엄청나게 길게 늘어선 진입차량을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분명 불이난거야^^
어찌 익숙한 옛날 수학여행이나 신혼여행에서의 포즈를 많이 닮았다.
그러나 어쩌랴? 너무도 배경이 강렬해서 기꺼이 동참키로 했고 마음에 들었다^^
그냥 작품집 그 자체이다^^
요건 제법 고즈넉한 호수와 담백히 자리 잡은 이름없는 정자의 조합?^^
단풍과 가을의 화려함을 즐기는 모습에서 비로소 완연한 가을을 느꼈다.
마지막까지 같이했던 동료들!
막걸리 한잔에 그냥 기쁨과 즐거움이 전해졌다.
그리고 오늘 내가 해냈다는 자부심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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