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관령 옛길을 따라 걷는 제왕산 등반
제왕산 소개
제왕산은 성산면 어흘리와 왕산면 왕산리 사이에 있는 높이 841m의 산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제왕산은 왕과 관련하여 지명이 유래되었다.
고려 말 우왕(禑王)이 이곳에 쫓겨와 성을 쌓고 피난한 곳이라 하며, 지금도 성이나 축대를 쌓았던 것으로 짐작되는 돌과 기왓장이 발견된다.
등산지도 및 등산코스 안내
어흘리 하제민원~삼거리(제왕산/반정 갈림길)~제왕산~갈림길(능경봉/대관령)~(구)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비~구대관령고속도로~반정~주막터~삼거리(제왕산/반정 갈림길)~어흘리 하제민원(총 왕복 거리 : 14.2KM, 총소요 시간 : 5~6시간)
등산지도
등산 후기(2010년 2월 28일)
이곳 제왕산 코스는 특히 겨울철에 수도권에사는 산악인들이 자주 애호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코스는 대관령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제왕산을 거쳐 갈림길에서 대관령 옛길로 옛날 주막터를 지나 반정을 거쳐 대관령 옛 고속도로 입구에서 마무리 하거나, 갈림길에서 바로 하제민원에서 마무리하는 겨울 설경을 즐기면서 부담없는 거리 때문에 겨울 눈이 내린 후 단체 등산객으로 많이 분비는 코스이다. 산행을 마치면 근처 성산으로 이동하여 유명한 대구 볼때기찜과 구수한 옥수수 동동주로 속을 화끈하게 푸는 것 또한 제왕산 산행의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2010년 2월 28일 주중에 내린 눈으로 설경을 기대하였으나 새벽부터 다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람에 산행로가 괜찮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제민원에서 출발하여 제왕산으로 가는 초입에서는 걱정했던 대로 진흙탕 길이 이어지면서 힘들겠다 생각했지만 조금씩 해발이 높아지면서 산행길은 괜찮아졌으며 제왕산 정상을 지나면서 서서히 얼음 꽃의 풍경이 우리들을 반겼고 나무 하나하나 마다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얼음 꽃에 취해 쉬이 발길을 재촉하지 못했다. 나뭇가지마다 칼날처럼 얇게 붙은 얼음을 훑어 입안에 넣어 물대신으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눈에 비친 너무나도 멋진 풍광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 어찌 알고 왔는지 전문 사진가들이 얼음꽃을 찍느라 바빠 보이는데 표정은 한결같이 감탄스러움 그 자체!^^(아마도 그들은 대관령 휴게소에서 사진기를 들고 왔는 듯)
대관령 옛 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아주 옛날 우리 조상들이 대관령을 넘었던 대관령 옛길은 내려가기에 너무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무릎 부담 없이 하산길을 재촉할 수 있었다. 아주 먼 옛날에는 대관령 고개 넘기가 얼마나 험하였을까? 아레 대관령 주막에서 동반객을 충분히 모아서 큰 맘을 먹고 출발을 했으리라! 무사히 하산을 마치고 성산에서 대구 뽈찜으로 속을 데우고 구수한 지방 특산주인 옥수수 동동주로 목을 축이면 정말 아무런 사심이 없는 경지로 넘어 가는 기분…
등산후기(2010년 3월 14일)
겨울이면 눈이 내리고 산이 생각날 때면 온 몸이 지뿌둥해지지만 대부분의 산들이 늦가을에 한번, 늦겨울~초봄까지 두번의 입산 통제를 하기 때문에 적법하게 등반할 곳이 흔치 않다. 그런 이유로 겨울 제왕산은 단체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1년 365일 언제나 산악인들에게 활짝 개방되는 아름다운 코스이기 때문이고 특히 폭설이 내리고 난 후 때로는 등산로가 부분적으로 사라지거나 해서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는 곳이기도 하다.
모처럼 단체 등반일을 잡고 겨울 등산장비가 없는 사람들은 급히 인터넷으로 장비를 갖추고 시작된 쾌청한 날씨속의 산행! 마지막 깔딱 고개를 앞두고 사라진 길을 복원하느라 1M이상의 눈길에 빠져 헤매기도 했고 호흡은 더없이 거칠어져서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드디어 정상에 올라서 저멀리 바라 보이는 강릉 앞바다의 푸른 풍광과 건너편 대관령 선자령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겨울 백두대간의 장엄한 풍경에 흠뻑 젖어 들었다^^
준비해 간 싱싱한 가자미회(새벽에 출항한 배에서 잡은 정말로 신선한 횟감^^)와 얼음같이 차가운 막걸리로 속을 채우는 데 서울에서 온듯한 단체 등산객들은 대관령 휴게소에서 제왕산을 거쳐 역코스로 하산 하시면서 지나가는데 싱싱한 가자미회 맛좀 보시고 가세요 했더니 반색을 하신다. 넉넉히 준비해간 가자미회를 나눠 드렸더니 다들 너무 좋아하셔서 이런게 등산객들이 마음으로 주고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중간의 임도를거치고 약간의 경사길을 부지런히 걸어서 옛 영동고속도로 휴게소를 거쳐 반정(대관령 선자령에서 하산하면 만나는 곳)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본격적인 대관령 옛길로의 하산을 서두른다.
일부 무릎환자(?) 몇몇은 마지막 하산길에 뒤로 설설 빠지더니 결국 중간에 전화가 왔는데 차를 얻어 타고 먼저 내려가겠다고 한다. 빠른 속도로 험하지 않은 평탄한 길을 한참 타고 내려가서 옛 대관령 주막에서 호흠을 고른 후 하제민원에 도착하였더니 완주에는 실패했지만(^^) 중도 탈락자들이 반가이 맞아 준다. 7시간에 걸친 긴 산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성산에서의 매콤한 대구뽈찜과 옥수수 동동주의 절묘한 조화!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을 가득 메운 뿌듯함, 시원함,... "역시 산행은 겨울산행이 최고야!"라고 속으로 생각하지만 산을 좋아하는데 진정 정해진 계절이 필요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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