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삼척 육백산(이끼폭포) 등반

백갈 2011. 6. 20. 11:40

육백산 소개

   높이는 1,244m이고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ㆍ신리ㆍ무건리에 걸쳐 있으며, 태백산맥의 여맥인 해안산맥(海岸山脈) 중의 한 산으로, 북쪽에는 두리봉(頭理峯, 1,072m), 서쪽에는 대덕산(大德山, 1,301m), 남서쪽에는 백병산(白屛山, 1,259m), 동쪽에는 응봉산(鷹峯山, 1,267m)ㆍ사금산(四金山, 1,092m) 등이 있다. 일찍이 화전(火田)으로 개간되었고, 고위평탄면이 넓어 조[粟] 600석을 뿌려도 될 만하다고 하여 산 이름을 육백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태백산맥 분수계는 북에서 남으로 점봉산(1424m), 노인봉(1,338m), 황병산(1,407m), 고루포기산(1,238m), 청옥산(1,403m), 두타산(1,353m), 육백산으로 높은 고도의 산지 봉우리들이 선상을 이루고 있다. 이 산들은 태백산맥의 융기축으로 언급되거나, 태백산맥 산정부의 고위평탄면의 일부로 언급되고 있다. 이 산정부의 육백산면은 한국지형의 발달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산이다.

 

등산일자 : 2011년 6월 19일(일)

 

등산코스 : 강원대 도계캠퍼스 ~ 육백산 ~ 장군목 ~ 1120봉 ~ 방지재 ~ 이끼폭포  ~ 큰말 ~ 소재말

               (총 거리 : 약 14.5KM, 소요시간 : 5시간 45분)

 

등산지도

 

 

 

사실 지난 5월 21일 단체로 육백산을 올랐다가 안개와 비로 인해 5미터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 어려움에 등산로를 잘 못 잡는 바람에 분기점이었던 장군목을 크게 좌로 시작하여 우로 크게 우회 - 그 것도 거의 폐쇄된 듯한 잡목 우거진 임도를 한시간 가량 - 하여 겨우 육백산으로 회귀한 뼈 아픈 기억때문에 너무 늦지 않게 혼자서 정상적인 육백산~이끼폭포 코스를 다시 한번 확인코자 하였다.

 

7시 40분에 강원대 도계 캠퍼스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하고 "두번의 실수는 없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가볍게 출발하였다. 제법 선선한 바람도 간간이 불어 찬찬히 걸어서 육백산 정상에 도착하여 목을 축인 후 잘 만들어진 넓은 임도를 따라 다시 걷기 시작하여 육백산 등산로가 크게 그려진 이정표에 도착하였다.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블로그를 확인해 본 결과 이정표 좌측 임도를 따라 내려갔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바로 그 길이 전번에 우리가 잘못 선택한 길임이 분명한데 하는 의구심이 일어서 이정표 주변 임도를 찬찬히 여러번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등산로를 선택(마교리 방면 소형 입간판 위치)하였는데 경사길을 조금 내려 가다 보니 전번에 길을 잃었다 육백산으로 돌아 올라왔던 그 길이었고 그 날 비를 피해 점심을 먹었던 장소를 지나자 이끼폭포로 접어드는 입구(이끼 폭포의 훼손으로 휴식년을 2012년까지 시행중이라 당연 입산금지)를 찾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본격적으로 원시림이 뒤덮힌 길을 조금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1120봉 오르면서 계속되는 경사길에 잠시 호흡을 고르기도 했으나 비교적 평이한 길을 오르 내리며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잇었다. 단지 너무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이라 따가와 지는 햇빛을 피하기에는 좋았으나 대부분 삼림에 갇혀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쉬운 산행길이었다. 중간에 핏대봉 갈림길에서 주춤했는데 마침 단체 등산팀의 선발대가 길바닥에 설치 해 놓은 간이 이정표를 따라 좌측길을 선택해서 나아 갔고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폐가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어제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면서 속이 더부룩해서 식욕은 없었으나 남은 산행을 고려하여 약소하게 끼니를 떼웠다. 폐가를 지나자 왼편에 야트막한 봉우리(방지재)에 올라서니 비로소 탁 트인 시원한 배경이 눈앞에 다가섰다. 끝없이 깊게 펼쳐진 계곡과 오른편에는 민가를 끼고 임도가 길게 이어져 있다.

 

조금 내려가 임도와 합류하였고 민가에 조금 못미쳐 입산통제 현수막이 왼편에 설치되어 있어서 이끼폭포 가는 길이라 짐작하고 천천히 계곡을 타고 내려 갔다. 10여분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마지막 급경사길을 내려 서니 그림과 같이 이끼폭포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 졌다. 등산객들로 인해 많이 훼손되었다지만 첫눈에 확 그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급하게(혹시 산림 감시원이 나타나지 않을까 염려스러워) 좌우로 왔다 갔다하며 사진을 찍고 - 디카의 한계를 실감 ㅠㅠ - 서둘러 1단 폭포만 사진으로 담고 서둘러 임도쪽으로 되돌아 올라 갔다. 올라가는 코스가 결코 만만치 않음^^ 임도를 타자 민가에 조금 못 미쳐 오른편에 콘크리트 박스가 있길래 문을 열었더니 안쪽에 우물이 있어 시원하게 한바가지 들이키고 차가운 물을 머리에 끼얹어 다소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민가를 지나면서는 약 40분 이상을 임도로 걷는 길이라 조금은 지겹게 느껴지는 하산길이었다. 햇살도 따갑고 체력도 많이 소진한 탓에 터벅터벅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 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콘크리트 포장길(아마 국시재쯤)나왔고 급경사 땡볕길을 부지런히 내려가니 현불사 입구 삼거리(소재말)에 도착하였다. 휴대폰으로 콜택시를 부르려는데 통신서비스 불가 메세지가 뜬다. 낭패감에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서 계속 확인하다보니 운좋게 전화 연결이 되었고 그늘에서 지친 몸을 쉬다 도착한 택시를 타고 강원대로 이동하여 산행을 마쳤다.

 

한번의 실패에 자극받아 너무 늦지 않게 산행을 재개한 것이었는데 나름 날씨도좋았고 거리나 난이도 측면에서는 괜찮았으나 등산로가 수풀림에 너무 가려 있어 주변 경관을 보면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는 점이 무척 아쉬웠고 짧은 시간, 일부밖에 구경을 하지 못했지만 말로만 듣던 이끼폭포를 볼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던 산행이었다^^ 

 

 

 강원대 도계캠퍼스는 도계 시내에서도 약 15KM 이상 떨어져 있어

한겨울에 폭설이 내리면 접근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공부만 열심히 할 수 있는, 본의와 무관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한다^^

 ▶ 강원대 도계캠퍼스에서 출발!

 

육백산까지는 이런 넓은 임도로 연결된다.

가끔 임도를 가로질러 지름길로 가기도 한다.


▶ 별다른 풍광이 없는 담백한 육백산 정상 

 

 

 ▶ 지난 번 방랑의 이정표가 되었던 그 곳!

     이곳에서 절대 좌회전 금물! 이정표를 좌로 두고 큰길로 약 100M 가다보면 좌측 앝은 언덕아래로 나타나는 소로길을 타야한다.

 ▶ 원시림을 자랑하는 숲길

 ▶ 참으로 강력한 번식력?^^

 ▶ 이끼폭포 방향으로는 철저한 출입통제 안내판이...역으로 그 곳으로 간당^^

 

 

 

 ▶ 방지재 조금 못 미쳐 폐가 한채

 

 ▶ 방지재 정상에서의 괜찮은 풍광

 

 

 ▶ 어떤 사람들이 이끼를 훼손했을까요? 설마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니겠지요?^^

 

 

 

 

 ▶ 낭만은 없지만 차가운 우물은 몸과 마음의 청량제^^

▶ 이끼폭포를 지나서는 끝까지 임도로 이어져 있다 

 

 

▼ 5/21(토) 단체 육백산 등산

 

 

 

 

 

 

 

▶ 그래도 기력이 남았던 사람끼리 계획에 없던 응봉산도 올랐다^^

▶ 등산로를 헤맸다고 술자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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