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 강릉에 있는 딸네 원룸을 찾아 주변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근데 근처 양양.속초.고성은 웬만큼 돌아다녀 본 후라 어디 마땅한 곳 없을까 고민하다
그래! 이런 날씨에는 숲길 걷는 게 최고야! 라며 찾은 오대산 월정사, 그리고 전나무 숲.
나이가 들고 휴식과 산책 특히 숲길이 생각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길이 바로 요 '전나무숲길'이다.
언제든 기다려 부고 가보면 너무도 좋은 공기, 피톤치드, 음이온 가득한 휴식의 보고이다.
오늘은 마침 이 동네 마을 이장님의 피리 독주 콘서트가 열리고 있어서 높은 수준의 연주 감상으로 더 뜻깊은 산책길이 되었다. 처음 지나갈 때 한두곡 듣다 돌아올 때 아예 자리를 잡고 음악감상을 했는데 상당한 수준에 이른 느낌?^^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숲길에 다람쥐 한마리가 부지런히 갓길과 중간을 오가며 사람들이 떨어뜨린 먹이 주워 먹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산책길 주변에는 여름 야생화가 각양각색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어 전혀 심심할 틈이 없다.
벌개미취, 노랑물봉선, 하양물봉선. 짚신나물, 며느리밑싵개, 궁궁이, 여우오줌풀, 닭의난초, 닭의장풀(달개비), 이고들빼기, 들깨풀, 개여뀌, 미국가막살이, 톱풀등,........
궁궁이
벌개미취
하양물봉선
분홍색 물봉선
전나무 고목도 소중하게 보관중이다.
짚신나물
들깨풀
이고들빼기
여우오줌풀
늘 이곳을 찾을 때마다 비싼 입장료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다.
문화재관람료를 합쳐 입장료가 성인 1인당 5000원에 주차비 5000원하면 쉽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입장해서 오대산 등산만 하는데도 문화재 관람료가 포함된 입장료 5000원은 합리적이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나가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재입장(3번에 걸쳐 밤9시까지 재입장이 가능함)해서 전마무숲길을 한번 더 돌고 월정사 경내도 한바퀴 돌기로 하고 점심심사를 하러 나갔다.
사정상 두사람이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관계로 야외 테이블이 있는 식당을 찾았다 마침 눈에 띈 한전식당 '산수명산'으로 들어가 야외 테이블 식사가 가능하냐고 물으니 조금 고민하시더니 괜찮다고 하신다.
몇몇 나물은 리필 받아서 맛나게 먹었다^^
초가을 날씨라 시원한 바람이 부는 편안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메뉴로 산채정식 2인분(기본 2인분 이상 주문!, 1인분 24000원)과 산채비빔밥 1인분을 시켜 놓고 기다리는 데 딸아이 비명소리가 나서 보니 '큰ㄱ항대노린재' 한마리가 의자 손잡이를 타고 부지런히 여행중이다. 갑자기 만지지만 않으면 절대로 이상한 냄새 풍기지 않으니 걱정 말라며 유심히 녀석을 관찰하며 동영상을 찍었다.
자연이 주는 다양한 색상중에서도 이 노린재가 주는 색감은 정말 화려한 편이다. 보는 개체마다 조금씩 색감 차이는 있지만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배고픈중에 나온 산채정식은 이상의 품질에 오랜만에 자연의 향기 맡아가며 산나물도 맛나게 먹었고 특히 더덕무침과 도토리묵 맛이 엄지척이 나올만큼 맛났고 큰 고등어 한마리도 신선해서 특유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구수한 된장찌개도 짜지 않으면서 깊은 맛을 내어 모두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가 되었다.
식사 후 다시 오대산 월정사를 무상으로 즐겁게(^^) 입장해서 전나무 숲길을 다시 한번 찬찬히 좋은 공기 마시며 걸으니 소화가 절로 되는 기분^^ 월정사 경내로 가서 찻집에 들러 맛난 음료와 자연 맛 가득한 머핀 하나 먹고 공사중인 8층석탑 주변 경내 두루 둘러 보고 가족 여행 첫날 스스로 흡족했던 하루가 되었다.
청명한 하늘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산사나무 열매
식당구석의 예쁜 모란꽃
진부면 '동산리' 이장', 피리부는 이장이신 최선진님의 피리(리코드) 독주, 2시간째 연주중이시단다.
개여뀌
며느리밑앁개 -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영원한 애증관계?^^
쑥부쟁이
이르지만 군데군데 단풍이 들었다.
나는 시원한 오미자차, 감기 기운이 있는 딸은 따뜻한 쌍화차
보수중인 월정사 8각 9층석탑
백당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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