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울진 백암산

백갈 2012. 7. 8. 11:40

등산일자 : 2012년 7월 7일(토)

등산코스 : 산불감시초소~갈림길~천냥묘~헬기장~백암산~흰바위~백암산성~새터바위~백암폭포~갈림길~산불감시초소(약 10.7km, 약 4시간)

등산지도

 

 

등산후기

 

또 다시 주말에 전국적 비 예보^^

토욜 일찍 일어나니 삼척은 가늘게 비가 내리고 있고

오전중에 울진지역 개일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혼자 7번국도를 탄다.

임원쯤 내려가니 반갑게 햇살이 조금씩 비친다^^

 

막연히 백암산이 주로 한곳에서의 회귀코스뿐이라는 생각에

네비게이션에 백암산만 주소를 확인해 입력후 이동한 결과!

아뿔싸 한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길을 대관령 옛길보다 더 험한 88번 국도 고갯길을 헛 돌고돌아

백암온천까지 한시간 반이상을 추가로 허비하고 말았다! OTL이당^^

항상 등산 출발지 주소를 정확히 확인해야 겠다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값비싼 교휸!!!

 

어째튼 햇살이 비추다 구름이 끼고 가늘게 빗방울이 떨어지다 그치고를 반복했는데

등산로 입구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했을 무렵 낮게 가라앉은 안개로 시원한 분위기에서 산행을 시작.

 

초입부터 소달구지가 충분히 다닐만큼 넓고 고른 등산로가 약 1.5KM 이상 지속되어

초반에 큰 부담없이 몸이 예열되는 듯 하다.

백암폭포와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을 조금 지나자 천냥묘 안내판이 눈에 들어 온다.

옛날 양반댁 김씨 문중에 머슴이 묫자리로 썼더니 좋은 일이 계속 생기는 것을 보고

김씨 가문에서 "천냥"을 주고 묘자리를 머슴에게서 샀다고 한다.

이 후 김씨 문중의 번창을 했고 울진 군수도 배출했다고 전해지는 데

비전문가가 봤을 때 그렇게 뛰어난 묘자리는 아닌 것 같은데 모를 일이다^^ 

 

천냥묘를 지나자 제법 높은 해발임에도 시원한 계곡물이 몇군데 흐르고 있다.

아마 이 물길들이 모여 백암 폭포로 연결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차가운 물줄기에 목과 얼굴을 적시고 마셔 보는데 물맛도 좋다.

 

정상에서 약 2.5KM 못 미쳐서 본격적으로 지속적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한걸음 씩 찬찬히 호흡을 고르며 산행을 계속하다 약 1.5KM 앞두고 첫번 째 휴식을 충분히 가져 본다.

휴식 후 약 십분을 걸으니 한화콘도에서 올라 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길이다.

이후 능선길에서의 평지가 조금 이어지는데

햇살은 나무숲에 가려 간간히 엷게 비치고 바닥길은 낙엽으로 다져져 편안하다.

 

정상 직전 헬기장을 지나자 짧은 오르막길로 연결되고 마지막 안간 힘을 써 가며 정상에 올랐다.

타원형의 아담한 표지석에 눈에 들어 오는데 정상 높이가 "천사(1004M)라고 적혀 있다.

등산준비 하면서 전혀 확인 못했었는데 괜히 기분이 유쾌해진다.

오늘 산행으로 천사를 만날까? 천사의 도움을 받을까? 재밌는 상상에 빠져 본다^^ㅋㅋ

 

내려가는 길 초입에 "흰바위" 방향 이정표가 보인다.

원래 백암산이란 이름도 정상 가까운쪽에 위치한 흰바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흰바위 부근은 짙은 안개로 아쉽게도 전망을 볼 수 가 없다.

바위가 부분 부분 하얗게 속살을 드러내는데 그 위로 야생화가 아름답게 피어 있다.

 

약간은 미끄러운 돌길이 반복되면서 한발 한발 조심스레 내려가는 데 백암산성 안내판이 보인다.

신라시대의 석축산성으로 외침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한 왕들의 '슬픈' 역사를 보여준다.

 

본래 이곳 백암산은 금강송 군락지로 유명하다는데

하산길에 매끈하고 황금빛으로 단장한 소나무들이 자주 눈에 들어 온다.

조금 더 내려가니 전망대 바위(새터바위)에서 바라 본

계곡 건너편 바위 주변에는 온통 붉은 황금색 금강송들로 빽빽히 들어 차 있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백암폭포에 도착했다.

약 40M의 높이에 20~30M 폭으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폭포이다.

폭포수가 떨어 진 곳 중앙에 누군가 세웠을까?

사람 키 높이의 돌탑이 눈에 들어 온다. 쉽지 않았을텐데 감사한 마음이 든다^^

짧은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더위가 싹 가신다.

즐거운 마음으로 이곳 저곳 위치를 바꾸고 자리를 옮겨 가며 사진을 찍어 본다.

 

백암폭포에서 부터의 하산길은 주로 평지와 얕은 오르막길로 구성되어

산보하듯 빠른 걸음으로 단숨에 내려갔다.

이곳 산행의 좋은 점은 등산 후 곧 바로 온천수로 지친 몸을 재충전할 수 있다는 것!

차를 세워 둔 백암태백 온천탕(이곳이 백암 온천 원수가 처음 나온 곳이라는 주인의 설명)에서

먼저 차가운 물로 무릎과 발목을 식혀 준 후 더 없이 좋은 따뜻한 온천수에 온몸을 맡기니

아무런 생각도 없고 오로지 즐거움 하나 덤으로 얻고 가는 기쁨뿐!!^^

 

 

 

 

 

 

 

 

▼ 이름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이는 천냥묘^^

 

 

▼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여러개의 물길이 흘러 시원한 기분이 든다. 저 아래 백암폭포의 수원의 일부겠지?^^

 

 

 

 

 

 

 

 

▼ 두텁게 다져진 낙엽의 두께만큼 걸을 때 너무도 부드럽다^^

 

 

 

 

 

 

 

 

 

 

 

 

 

 

▼ 마침 정상에서 만난 분이 있어 운좋게 인증샷^^

 

▼ 바위가 하얀색 껍질로 뒤덮힌 것 같다^^ 그위로 질긴 생명력을 갖는 야생화들이 즐비하다.

 

 

 

 

 

 

 

 

 

 

 

 

 

 

 

 

 

▼ 여름철에 제맛나는 시원한 백암폭포! 금새 서늘한 기운에 힙싸인다^^

 

 

 

 

 

 

 

▼  백암 폭포를 지나니 이제 평탄한 트레킹길이 시작된다.

 

 

 

 

▼ 저 아래 한화콘도가 한눈에 들어 온다.

 

 

▼ 백암폭포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