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영남알프스 종주 - 둘째 날(석골사~운문산~가지산~중봉~능동산~배내고개)

백갈 2013. 10. 29. 18:05

운문산 정상에서의 파노라마 

 

등산일시 : 2013년 10월 27일(일) 06:25~15:25 (약 9시간 소요)

등산코스 : 석골사~상운암~운문산~아랫재~가지산~중봉~석남터널~능동산~배내고개 (약 17KM)

등산 GPS 정보

 

 

 

 

첫날의 아쉬움을 쐬주와 폭탄주로 다스리고 일찍 자고 일어나 석골사로 향한다.

 

여명이 채 깨기전 석골사를 출발하여 총총히 게곡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억산과 딱발재 갈림길을 지나며 간간히 계곡의 붉은색 단풍과 멀리 암벽의 장관도 즐기며 오르고 또 오른다.

 

어제 주로 부드러운 평원을 끼고 있는 밋밋한 산세와는 확연히 다른 긴 오르막길이 힘들면서도 의지가 살아난다^^

정구지 바위를 지나면서 경사는 더욱 심해지다가 제법 힘들다는 느낌이 들때쯤 상원암에 도착하였다.

상원암은 스님이 상주하지 않은 암자인 듯 비박을 한 산꾼들이 아침준비로 부산하다.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마지막 경사길을 타고 운문산에 도착하니 정상에도 자랑스런 비박인들이 이부자리 정리중이다^^

밤새 날씨가 제법 차가웠을만도 한데 씩씩한 표정들이 전문 산악인 포스가 전해진다.

저멀리 한눈에 다음 목적지인 가지산이 가까워 보이건만 중간에 아래쪽으로 잘록 끊긴 능선길이 조금은 야속하다.

 

아랫재까지 내리막길은 초입부터 무릎상태를 고려하여 잰걸음으로 찬찬히 걸음을 내딛는다.

갑자기 해발 200에서 1200고지까지 올라왔는데 또 다시 600고지로 내려서려니 웬지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 OTL

그리고 아랫재에서 가지산까지 다시 1200고지를 올라야 하다니....ㅋㅎ

 

무릎과 발목에 서서히 부담이 가중되는 순간 무사히 아랫재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다.

가지산 오르막길은 처음부터 첫 능선이 나타나는 초입 약 30분이 많이 부담이 되었지만

1020봉 능선에 오르고 나서는 큰 오르내림없이 이어지는 평탄길이라 모처럼 콧노래 부르며 부지런히 걷는다.

 

가지산 약 1KM를 앞두고 약간의 졸림증과 체력적 한계가 나타나는 것 같다.

근력도 떨어지고 계속 눈은 감기니 최대한 고른 호흡을 하며 찬찬히 걸어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며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약간의 현기증이 나지만 곧 상쾌한 기분에 조금은 여유를 되찾고 기념촬영을 하고 점심식사 시간을 갖는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이곳 가지산에는 매점이 있다는 것!

갖가지 술과 안주를 팔고 있어 매점안과 입구 주변에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일단 얼음같이 차가운 막걸리를 연거푸 두어잔 들이키니 비로소 얼굴에 생기가 도는 듯 하다^^ 

햇반에 참치 통조림과 김치를 비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다. 

 

짧게나마 눈좀 붙이고 샆은 생각은 꿀떡 같은데 남은 일정이 염려스러워 훌훌 털고 중봉으로 출발한다.

가까이 보이는 중봉 정상에도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중봉에 이르는 짧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을 지나니 이제는 본격적인 하산길 분위기다.

 

석남사 갈림길에 이르는 길은 지속적인 내리막길이라 계단과 바위길이 연이어 있다.

마침 하산길 단풍이 한창이라 짬짬이 상춘하며 내려가는데

어린 아이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많이들 오르고 있어 집에 남은 과년한 딸 생각이 절로 난다.

어렸을 적에는 낮은 산에 오르면 따르고 하더니 중핵교 이후론 영 운동이 시원찮아 걱정이 되는 딸이다.

 

어떤 젊은 아주머니는 어린 아이를 업고 한손에 가방을 들고 급경사길을 오르고 있다.

지금 껏 산행중 만난 최연소 산악인이 아닐까?^^ 열정과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석남사로 많은 사람들이 빠지고 나니 산행길이 인적이 더물다.

석남터널을 지나 마지막 능동산 초입 오르막길을 헉헉거리고 올라

어제 산행을 시작하여 능동산 오른 초입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고 배내고개로 향한다.

 

시간과 체력을 감안해서 여유가 있으면 어제 못다한 코스를 도전해 볼 계획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고 많이 아쉽지만 이번 종주를 마무리 한다.

 

마침 내년부터 운문산.가지산이 생태보호 차원차 입산이 통제된다고 하니

늦은 가을 제대로 보물같은 산행을 운좋게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

그리고 남은 배내고개~영축산 코스는 시간이 날 때 도전해 꼭 종주를 마무리 하자고 다짐해 본다.

 

TIP) 배내고개에서 석골사까지 언양 콜택시를 타면 요금이 4만원 

 

석골사 입구 어둠속에 긴장감이^^

 

 

아담하고 깨끗한 느낌의 석골사!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온다.

 

 

 

 

 

왜 이바위 이름은 정구지 바위일까?

바위옆을 아슬하게 지나서면 계곡과 양쪽의 바위산 풍광이 한눈에 들어 온다.

 

 

 

최근에는 등산시 돌탑위에 돌을 얹어 소원을 빌곤 한다. 신령님! 잘 도와주세요^^

 

 

 

상운암 전경. 암자라기 보다는 누추한 폐가의 분위기? 곁에 비박한 텐트가 보인다.

 

 

그래도 타그 트인 전망이 너무 좋다. 능선 너머 하얗게 내려 앉은 운무가 멋지다.

 

 

샘터에서 식수 보충이 가능

 

 

상운암에서 마지막 깔딱을 지나 드뎌 도착한 운문산 정상.

사진을 찍느라 노란 수건을 옆에 걸쳐 놓고 그냥 출발!

아랫재 근처 가다보니 노란 수건이 생각났다^^ OTL

 

 

 

 

가까이 가지산 자락이 보이건만 아랫재를 향한 급경사 하산길이 아쉽다^^

 

 

운문산 정상의 억새길도 나름 운치가 있다.

 

 

또 다른 정상석에는 해발이 잘못 제작돼 급하게 수정을 한 듯^^ -12M 첨삭!!~

 

 

낮게 깔린 부드러운 능선이 온통 가을 단풍천국이다!

 

 

본격적인 아랫재까지의 길고 지리한 하산이 시작된다.

 

 

바위와 주변 단풍의 조화도 멋지고

 

 

하산길 억새도 살갑다^^

 

 

 

아랫재에서 무릎상태를 확인하며 잠시 휴식과 충전!

 

 

1020봉까지 깔딱고개를 오르며 간간이 단풍 구경으로 위안.

 

 

능선에 올라서니 사방팔방 산들의 기세가 이어진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쉼터와 같은 억새밭!

 

 

저 봉우리만 돌아가면 가지산이 나타난덴다. 힘내자!!

 

 

지나온 운문산을 배경으로.

 

 

 

 드디어 시야에 가지산 정상이 보인다.

 

 

 

 

 

 

 

가지산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대피소겸 매점이 아닐까요?

주류 및 안주 일절 판매!

 

 

 

막걸리 한잔이면 오뎅과 몇가지 안주도 제공됩니다.

 

 

우리가 곧 지나갈 중봉이 눈앞에 보입니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가지산 정상!

 

 

이제 중봉에서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30분 이상 이어집니다.

 

 

 

 

 

여기 중간에도 작은 대피소겸 매점이 있군요.

 

 

이제 마지막 남은 능동산을 향해~

 

 

조금씩 가까와 지고 있나요?^^

 

 

이제 능동산이 바로 지척입니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는데 마지막 체력을 쏟아 붓습니다^^

 

 

여유롭게 도착한 배내고개 주차장

 

 

건너편 배내봉은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도전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