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4년 7월 5일(토) 05:30 ~ 15:40 (약 10시간 10분)
등산코스 : 오색 ~ 대청봉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소공원 (약 20KM)
(05:30) (08:25) (09:30) (12:55) (15:10) (15:40)
누구랑 : 달랑 혼자^^
등산지도
처음으로 오색~대청봉을 경유하여 공룡능선을 타보기로 햇다.
지인들이 오색에서 대청봉~한계령 코스를 탄다고 해서
나는 그들보다 약 2시간 먼저 오색에 도착하여 대청으로 출발.
일기예보엔 당일 오전까지 비소식이 있었지만 너무도 청명한 날씨에 초입부터 기분 UP!
오늘 산행은 장거리라 체력적 부담으로 스틱을 제대로 활용키로 한다.
전번 대청봉 오르막길에 스틱 사용없이 다리 근력만으로는 부담이 되는 걸 느꼈고
최근 하산길 무릎이나 발 상태도 썩 좋지 않기 때문^^
모처럼 서두르지 않고 스틱으로 팔근력을 함께 이용하니
다리 근력은 물론이거니와 중간중간 호흡도 무척 편하게 느껴진다.
중간 중간 잠깐씩 서서 호흡 조절하고 물을 보충해가며 휴식없이 총총히 올라가다
설악폭포 지나 약 1.7KM 앞둔 지점에서 처음으로 무장해제(?) 후 충분한 휴식과 영양보충을 한다.
그리고 끝날 듯 끝날 듯 끊임없이 이어지는 마지막 1.3KM의 오르막길
지루함만 극복하며 가장 빠른 시간내 대청봉 정상에 도착(약 2시간 45분 소요)
드디어 도착한 대청봉 정상은 구름 한점없는 더 없이 맑다.
가까이 오른편으로 화채봉과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첫번 째 화채능선
그 왼쪽 아래로 이어지는 깊은 계곡의 심연과 다시 왼편으로 불쑥불쑥 엄청난 기세로 솟아 오른 공룡능선
괜히 출발도 하기전에 스스로 기가 꺽히는 건 아닐까 염려스럽다^^
왼편 중앙으로 중청.소청 봉우리가 보이고 그 왼편으로 겉보기엔 근육질의 점잖아 보이는 서북능선길이 하늘과 맞 닿아 있다.
사실 서북 능선도 직접 타 보면 험해보이는 공룡능선의 기세 못지 않게 쉽지 않은 코스이다.
짧은 휴식과 영양보충을 끝내고 서둘러 오늘의 최대 난코스인 공룡을 향해서 희운각 급경사길로 빠르게 내려 간다.
이전에 마등령에서 출발하여 무너미 고개쪽으로는 두세번 산행을 한적이 있으나
무너미에서 마등령 방향은 초행길이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희운각에 도착하여 어느 때보다 긴장속에 마지막 영양 보충을 하고 등산화끈을 다시 조여 본다.
장거리 산행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때마다 식욕과 무관하게 끊임없이 뭔가를 먹는 것(열량 섭취)이다.
특히 혼자하는 산행에서 먹거리는 간과되기 쉽고 그래서 탈진.탈수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도 한다.
오늘 산행에 앞서서 김밥과 찐계란, 초코렛, 과일(복숭아, 자두, 체리, 블루베리,...)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알뜰히 챙겼고
마등령 지나서 약수터가 있긴 하지만 평소보다 식수도 2배 이상 챙겨서 아낌없이 먹고 마시면서 산행을 했다.
그리고 그 만큼의 효과도 봤다. 혼자 산행하다보면 먹기 귀찮고 좀더 빨리 끝낼려는 욕심에 자주 무리를 했던 것 같다.
공룡능선 첫번 째 봉우리(신선봉)는 넘는 쉽지가 않다.
전번에 무너미로 넘어갈 때도 등산로를 벗어나 위험한 암벽등반을 잠깐 했었는데
오늘도 그 지점에서 길을 잘못 들어 낭떠러지를 위험한 곡예를 해가며 괜스리 부실한 이정표만 탓했다.
마지막 허공에 매달려 마끄러져 내리다 바닥에 착지했는데 아차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이곳은 어떤 식이든 입출구에 "위험! 우회로 이용!" 이라는 위험표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나만 그런가???
아니다 싶으면 귀찮더라도 되돌아가 정상 등산로를 다시 찾아 가시길...
갈수록 햇살이 따가와 지면서 계속해서 이어 지는 만만치 않은 봉우리들을 뚜벅뚜벅 일정한 페이스로 지나는데
중간중간 외설악과 연결되는 탁 트인 계곡마다 너무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와 따가운 햇살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식혀 준다.
잠시 응달에 앉아 두 눈을 감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너무도 달콤한 짧은 사색에 빠져 본다.
비록 가야할 길이 멀어서 마음에 부담을 갖긴 하지만 좋은 곳에선 철저히 쉬고 풍광을 즐기며 나아 간다.
신선봉, 천화대, 양각봉(1275봉)을 차례로 지나면서도 특별한 체력적인 부담이 더하지도 않고 호흡도 무척 고르게 느껴진다.
마등령에 이르는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을 지나면서 어쩔 수 없이 조금씩 피로감이 쌓이는 기분이다.
마등령 삼거리에 이르는 험하지 않은 마지막 능선길 오르내림과 마등령 정상에 이르는 약 300미터의 잡목 숲길이 너무도 힘들게 느껴진다.
그리고 끝날 것 같지 않던 공룡능선을 완주하고 마등령 정상에 도착하고는 자리를 잡자말자 그래도 덜렁 드러 누웠다^^
잠시 눈을 감고 거친 호흡만큼이나 따가워진 얼굴의 화끈한 열기를 가라앉혀 본다. 가만 생각해보니 선크림 바르는 걸 잊었다^^
그리고 걸신걸린 사람처럼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는다. 마지막 만찬(?)을 철저히 즐기고 기분을 만끽해 본다.
이제 비선대까지의 조금 지루하고 험한 하산길만 잘 내려가자 다짐하며 철계단 난간을 잡고 힘차게 재 출발!
설악의 주요 하산길중 이길만큼 지리하고 힘든 코스가 있을까 싶다(마등령~비선대 : 약 3.5KM)
유난히 크고 작은 바위와 돌길이 많고 위험한 길임에도 안전로프가 미비한 곳도 많다.
비라도 조금 내린 뒤에는 어김없이 미끄름과의 전쟁을 불사해야 한다.
마지막 비선대를 내려서는 급경사 약 1KM는 불규칙한 크기의 돌과 바위가 불연속적으로 이어져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마지막 하산길에는 바닥난 체력적 더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어찌어찌 비선대에 당도하니 다른 때보다는 조금 남겨진 듯한 체력이 다행스럽다.
신흥사에 도달하는 숲속 탐방로에서도 스틱을 이용하여 속도를 내 무사히 종주를 끝낸다.
늦게 출발하 지인들도 때 맞춰 한계령 휴게소에 곧 도착 예정이라 연락이 왔다.
약간의 망설임끝에 택시(거금 4만원)로 오색온천으로 이동하여 탄산수 온천욕으로 지친 몸을 힐링한다.
투박한 삼겹살에 시원한 쏘맥으로 뒷풀이까지 완벽한 마무리^^
이번 달에는 세 번에 걸쳐 거친 설악을 오르내리니 이제 조금은 지루함도 찾아 오는걸까?
그래서 이제 설악 주변의소소한 산들을 확인하며 여유로운 산행을 당분간 즐길까 보다~~
첫 깔딱고개를 넘어 도착한 능선 쉼터.
이제 얕게 내리막, 평지, 오르막길을 지나며 설악폭포까지...
이제 대청까지 반 정도 왔네...
길고 긴 여정을 고려하면 빨리 올라야하는디~~
제법 시원한 물길이 펼쳐진다.
설악폭포는 어디쯤일까?
이정표상 요 계곡 주변인데 폭포는 알 수 가 없다.
본격 오르막길 숨가쁜 철계단을 부지런히 오른 후 첫 휴식시간...
맛난 과일이 더욱 꿀맛이다^^특히 체리가...
대청봉 구부능선길에 길게 드러 누운 화채능선 초입!
사진 두장을 부탁했는데 둘다...졸리긴 졸린가?^^
바로 코앞이 공룡능선이다.
중청대피소 그리고 중청, 오른쪽 끝이 소청...
왼쪽 뒷편으로 서북능선길
화채능선
아래 깊은 계곡끝에 희운각이 있을텐데..꼭꼭 숨었나 보다^^ 공룡능선 가기전 통과의례가 될 터...
소청에서 바라 본 용아장성능과 왼편 수렴동계곡길
서북능선길
희운각 대피소에서 긴장된 휴식시간
무너미 고개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공룡으로 출발
바로 건너편의 용아장성능
첫번째 봉우리-신선봉
서서히 눈에 총기가 사라져 가는군~~
사진을 돌린 것이 아닙니다. 수평으로 곧게 선 소나무 한 그루^^
공룡능선의 다양한 바위 군상들...
공룡능선은 맑은 날에도 수시로 찾아드는 안개때문에 선명한 사진 찌기가 쉽지않은데 운이 좋은 날?^^
암벽 중간중간 곳곳에 외설악에서 불어 오는 바람과 안개로 시원한 천국이 따로 없다. 땀으로 찌든 얼굴에 짧은 희색이 만연^^
양각봉! 체력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양각봉 전망대도 오르건만...^^
공룡능선 막바지 암벽뒤로 오세암으로 연결되는 낮은 능선길
드디어 공룡의 품을 벗어나 마등령 삼거리
마등령 정상! 이제 비선대까지 궂은 내리막길만 남았당~~ 여기서 산능선을 따라 오르면 마등봉을 거쳐 미시령 가는 능선길로 연결된다.
발목, 무릎 조심해 가며 하산을 시작.
이상하게 이곳에만 서면 대부분 공룡능선길은 짙은 안개에 묻히고 만다. 계속되는 우연일까???
하하 그놈 에지간히 급했나 보다^^ 그래도 미리 가본 설악 단풍???
드디어 비선대 계곡에 도착! 이제 소공원까지는 평탄한 수풀림속의 트레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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