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자 : 2010년 6월 5일(토)
누구랑 : 딸랑 혼자
등산코스 :
댓재---4.2km--통골재--2.2km--두타산--2.1km--박달령--1.3km--청옥산--1.3km--연칠성령--1.0km--고적대--2.5km--갈미 봉--4.0km--이기령--1.0km--상월산--1.9km--원방재--2.2km--1022봉--2.7km--987봉--2.4km--백봉령 총==========27.8km
등산시간 : 약 12시간 소요
댓재(06:40)~통골(07:11)~두타산(08:03)~박달령(09:03)~청옥산(09:42)~연칠성령(10:17)~고적대((10:48)~고적대삼거리(11:19)~갈미봉(11:55)~약수터(12:50)~이기령(13:37)~상월산?가짜상월산(14:03)~원방재(15:01)~1022봉(16:07)~백봉령(18:35)
등산지도
지난 며칠간 골똘히 고민하다 드디어 결정을 하고 등산 계획을 세웠다.
일단 지인에게 부탁해 백봉령 까지 갔다가 내 차를 두고 댓재로 이동한다.
여러 번을 고민하다 큰맘 먹고 종주하기로 한 댓재~백봉령 코스는
백두대간 코스중에서도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난코스로 악명 높다고 알려져 있다.
지도상 도상거리는 약 28km라고 하지만 다녀 온 사람들 얘기로는 실제 등산거리가 30km를 넘는다고 하니 더욱 걱정이 될 수 밖에..
더구나 함께 도전할 사람이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에라 모르겠다하는 막연한 도전정신으로 혼자서 등반을 시작했다.
작년에 이 코스 종주를 대비하기 위해서 낮설기만 한 뒷코스(아래지도 : 무릉계곡~고적대~백봉령)를 혼자 탐방했었다.
댓재에서 고적대 까지 약 12KM, 무릉계곡에서 고적대까지 대략 7-8KM이니 전체길이보다 4-5KM 짧은 코스를 미리 탐방한 셈이다.
하지만 출발점인 무릉계곡이 낮은 해발(댓재는 약 800M 고지)인 점을 고려하면 댓재코스와 체력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않을 듯도 싶다.
무릉계곡에서 사원터~고적대삼거리~백봉령 코스를 등산하면서 부족했거나 느낀 점은
첫째, 초반에 오바 페이스를 조심하고,
둘째, 내리막길이나 평지를 걸을 때도 보폭을 좁게 하여 천천히 걷고,
셋째, 충분한 식수 및 먹거리를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특별한 사항은 아니었지만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였지만 마음은 다소 무거운 상태로 출발하였다.
철저히 50분 산행 10분씩 충분히 쉬어가며 산행한 결과 청옥산에 올랐는데도 체력적으로 크게 지친 기색이 없다.
이번 종주는 수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원방재를 지나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조금씩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왜 난 안되는 건가 반성과 고민이 엄습~~
그래도 전번에는 양다리, 허벅지가 번갈아 쥐가 날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면
이번에는 더운 날씨에 땀을 너무 심하게 흘려서 그런지 약 3km를 앞두고 어지러움증과 함께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한다 ㅠㅠ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군계란과 함께 가져갔던 소금을 조금씩 씹으면서
거의 바닥난 물도 아주 조금씩 아껴 마셔가며 버텼다.
하지만 중간 중간 어지러움과 졸림은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고
5분, 10분마다 잠깐씩 길옆에 드러 누워 심신을 편하게 해 주면서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이번에는 충분한 물을 준비하고 중간중간 샘터에서도 보충을 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물땜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다음에는 좀 큰 물통을 준비하여야 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혼자만의 장거리 산행의 한계를 실감했다는 것!
동행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씩 의지하면서도 서로가 오버 페이스 하지 않도록 격려하며 좀 덜 조급해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일 종주에 도전하는 경우 중간지점 지나서 체력안배 및 페이스 조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 새삼 느꼈다.
나중에 당일로 도전하시는 저 같은 아마추어 분들께 공유하고 싶은 말^^
틴력이 붙고 욕심이 날 때 사실은 가장 체력을 아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마실물은 늘 차도록, 넘치도록 채우고 이동해야 한다는 것!
- 중간중간 샘터가 있어 식수 보충이 가능하지만 원방재를 지나면 마지막 약 5KM 이상은 식수를 구할 수 없다!
대부분 탈진할 때쯤이면 반드시 보충 해야 할 염분을 꼭 준비하라는 것!
도중에 그룹으로 등산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다들 산행에 여유가 느껴졌다.
이기령 지나 약수터 벤치에 두분은 코를 골며 주무시고 두분 곁에
한분은 약수를뜨고 계셨는데 서울에서 오셨다는데도 이왕 늦은 것 쉬엄쉬엄 간다고 한다.
별일 아닌거 같지만 나에겐 많은 교훈이 되었다.
사실 댓재~백봉령 코스는 하루에 완주가 힘들면 중간 임도로 빠져나와
이틀에 잘라서 산행이 가능한 점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이번 신행에는 등산길가에 취나물을 뜯는 재미에 푹 빠져 나름 여유를 갖기도 했다.
다음번에는 곤드래 나물도 익혀서 산나물과 산행 둘다 즐길 수 있었음 좋겠다^^
그리고 다음 기회가 된다면 역으로 백봉령에서 댓재로 종주해도 좋을 듯 싶다.
나 같은 경우 오히려 낮선 곳에서 점점 익숙한 환경속으로 들어오는 코스이기 때문에
정신적 부담감이 그 만큼 덜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면 익숙한 무릉계곡으로 조금 일찍 빠질 수 도 있기 때문^^
해발도를 너무 편하게 읽은 결과 원반재 오르막길 이후 짧은 봉우리 오르내림에 마지막 체력까지 무녀져 내렸다 ㅠㅠ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평범한 교훈과 함께 효율적 체력 분배도 재고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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