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충주 계명산 봄 야생화 탐방 산행(계명산 자연휴양림 회귀코스)

백갈 2021. 4. 30. 23:21

등반일시 : 2021년 4월 23(금) 10:45~15:40(하종면 카페에서 충분한 휴식포함 4시간 55분)

등반코스 : 계명산 자연휴양림~정상~하종~자연휴양림(약 6.7km)

 

재작년 몽블랑을 함께 다녀왔던 지인들과 처음으로 찾은 계명산!

 

작년 도락산 산행시 충주호 주변 펜션에서 일박을 하고 다음날 계명산 자락아래 종댕이길 트레킹을 하며

계명산 산행도 좋겠다 싶어서 맘속에 담아 두고 있다 1년만에 계획대로 진행된 일정~~

 

숙소는 내가 일땜에 임시로 거주하는 단양군 사인암 주변의 내 숙소를 이용하기로 했고

저녁은 단양의 첫번째로 유명한 음식중 하나인 쏘가리회로 정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휴양림에서 재회했다.

 

간간이 만나 산행과 트레킹, 음주와 함께 몽블랑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은 친구들이다.

 

휴양림 곳곳에 활짝핀 철쭉이 지천으로 우리를 반겨준다.

 

첫번째 제법 길게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길은 쉬 속도를 내기 만만치 않아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오른다.

첫번째 능선에 오르고 거칠어진 호흡을 달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후 봄야생화와 봄꽃 만발한 능선길을 

오손도손 얘기나누며 사진 찍어가며 나름대로 상춘을 제대로 즐기며 걸어 본다.

 

산철쭉은 너무도 다양하고 화려한 색깔로 밝게 인사를 하고

산중턱에 산벚나무는 은은하게 분홍빛을 머금은 흰꽃으로 절정을 치닫는다.

 

자그마한 바위가 이어지는 야트막한 길가엔 어김없이 하얀 매화말발도리가 반겨준다.

 

다양한 색으로 봄을 상징하는 제비꽃들

새신부의 족두리를 닮은 신비한 족두리풀

다소곳한 색시처럼 작고 예쁜 각시붓꽃

 

봄의 용담으로 불리는 화사한 보라빛 구슬붕이

양지 바른 곳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은 양지꽃

봄에 가장 먼저 노란꽃을 피우는 옛날 여자들의 노리개였던 괴불주머니를 닮았다는 산괴불주머니

 

정상에 호수를 내려다보며 너무도 정답게 하얀 미소를 머금는 조팝나무꽃

꽃모양이 호리병을 닮아서 병꽃나무인 하얗게 핀 꽃모서리가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넘 예쁘다.

 

일일이 뜯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올라온 봄나물들 : 참취, 원추리, 어수리, 단풍취등

 

무엇보다 요맘때 숲과 나무들은 새로 돋아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잎들로

산 전체가 아주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내 너무도 싱그럽다.

그래서 산을 잘 아는 사람들은 새로운 계절에 봄옷으로 치장한 숲을 가장 최고로 친다고 한다.

 

곧 나무잎들은 본래의 짙은 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을 것이다.

그럼 그때의 신록은 점점 더 성장해가는 숲의 기운과 분위기를 자아낼 것이고

좀 더 다양하고 화려한 색으로 우리를 유혹할 것이다.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사인암숙소로 가서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사인암 풍광을 쫒아 잠시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며 망중한.

 

단양시내 쏘가리 전문점으로 이동하여 제법 비싼 쏘가리회 풀코스를 주문했는데

부위별 식감이 전혀 다른 회와 내장을 회로 맘껏 먹고

충분한 양의 매운탕까지 전혀 비싼 회값이 부담이 되지 않을만큼 넉넉하고 맛난 저녁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2차로 맥주 한잔에 늦은 밤 까지 추억 되살리며 소환한 몽블랑의 다채로웠던 기억들에

한시 빨리 코로나 정국이 해소되어 남미든 북미든, 뉴질랜드나 호주 또는 히말라야든

꿈으로 그리는 또 다른 이국적인 트레킹의 희망사항을 나누며 하루를 알차게 정리~~

 

정상을 지나고 730전망대 갈림깅에서 하종으로 향하기로 했는데

어디에서도 갈림길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호수쪽으로 방향을 잡고 부지런히 내려섰더니 하종면이었다.

 

 

 

휴양림의 벚꽃은 벌써 지고 철쭉이 만개하였다.

 

 

중간중간 화려하진 않지만 순박한 병꽃이 반갑게 맞아 준다.

 

 

 

 

 

조금만 올라서도 충추호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시 시작한다.

 

 

 

 

 

굵은 땀방울을 조금씩 쏟아내며...

 

잎에 초코렛색 무늬가 선명한 개암나무!

새로 난 생강나무 새순이 너무도 앙증맞고 예쁘다.

 

 

 

같은 듯 다른 색깔의 각시붓꽃이 지천이다.

화려한 색상은 이국적이지만 너무도 토속적인 꽃 이름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봄 들녁이든 산자락이든 햇볕이 드는 곳이면 어김없이 노란꼬으로 군락을 이루는 양지꽃

어릴 때 많이 본 뱀딸기꽃이나 뱀무등과 잎의 모양이 비슷하다. 

 

 

너무도 굵고 탐스러운 철쭉이 마치 목련처럼 화사하게 피었다.

 

 

가까이서 바라보니 새삼 풍요롭고 넉넉한 기분을 안겨준다.

 

 

신갈나무의 싱그러운 새잎과 밑으로 쳐진 수꽃

 

 

바위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숨어서 반겨주는 매화말발도리

꽃이 매화를 닮았고 열매가 나중에 말의 발굽을 닮았다고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곳곳에 지천인 둥글레도 하얀 꽃을 예쁘게 피웠다.

 

 

참나무에 기생하는 벌레집! 충영이라고 부르는데 각양각색의 모양의 색으로 화려하게 달려 있다.

 

 

 

 

 

 

 

 

잎에 진하게 새겨진 무늬가 알록달록하다고 이름 붙혀진 알록제비꽃

 

 

중간에 잠시 거칠어진 호흡을 고르며...

 

 

참나무(실갈나무) 새순의 색이 너무도 앙증맞다.

노랗고 옅은 초록색이 새로 시작하는 새 생명을 상징하는 듯하다.

 

 

 

 

 

새색시의 머리에 얹은 족두리를 닮았다고 이름 붙혀진 족두리풀!

크고 긴 잎아래 수줍게 얼굴을 숙이고 있는 자주색꽃이 단순하지만 품위가 느껴진다.

이름은 예쁘지만 이름과 달리 유명한 독초이니 절대 식용하면 안된다.

 

 

 

 

 

아직 산벚나무의 꽃은 한창이다.

벚나무와 달리 약간 붉은색을 띠고 있고 잎자루끝에 두개의 꿀샘이 있어 개미를 유혹한다.

개미는 꿀을 얻어 먹고 나무에 침입하는 각종 벌레, 곤충들의 출입을 막아 주며 건전하게 공생한다.

 

 

 

 

조선시대 여자들이 가지고 놀던 괴불주머니 노리개를 닮은 산괴불주머니

 

 

이렇게 산 정상 곳곳에 조팝나무꽃이 핀 산을 본적이 있었나할 정도로 화사하게 피었다.

 

 

 

충주호 아름다운 물길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조팝나무꽃

 

 

 

 

 

 

작지만 너무도 꼼꼼하게 무늬와 색을 겸비한 개별꽃

 

 

이제 단풍나무 새순도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다.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애송이 느낌이 물씬 난다.

 

 

애기 생강나무 잎! 산에 가장 먼저 몸소식을 노란 꽃망울로 알리고

꽃이 지고 나니 이렇게 예쁜 두가지 종류의 잎이 돋아난다.

 

하나는 하트형, 하나는 삼지창형(뫼산형)

 

전문가에 따르면 태양빛을 많이 받을 수 없는 키작은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가지높이별로 태양빛을 극대화해서 받아들이기 위해 최대 단면을 만들기 위한 잎의 구조 배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새삼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게 비단 사람만이 아니구나 하고 느껴 본다.

 

 

 

 

하종면으로 내려서는 마지막 전망대에서의 충주호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호수주변을 한바퀴도는 둘레길을 연결하면 정말 좋지 않을까?

 

 

귀한 나물로 대접받는다는 어수리도 간간히 눈에 띈다.

 

 

잎모양이 거북이 몸체와 꼬리를 닮았다는 거북꼬리!

 

 

줄기와 꽃을 비틀어 꺽으면 애기똥 같은 옅은 노란액이 나와서 이름 붙혀졌다는 애기똥풀.

 

 

어찌어찌 내려서다보니

작년에 우리가 묵었던 펜션이 떡하니 눈앞에 섰다.

 

충주호와 연결되는 우리의 인연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내년에도 또 다시 찾아야 할 운명?~~

 

 

카페에 들러 맛난 차한잔 마시며 땀을 식혀 본다.

미리 버스 운행시간을 확인했다면 지친 몸으로 휴양림까지 포장길을 걷지 않았어도 됐는데...ㅠㅠ

 

저멀리 하루네 한번 운행한다는 버스가 잠시 멈춰 서더니 휑하니 내빼고 말았다.

뭐든지 유비무환이라는 교훈 득뎀~~

 

 

버스를 놓친 아쉬움을 아름다운 금낭화를 보며 달래며...

 

노루오줌꽃이 가물거린다.

여우오줌꽃은 어떻게 생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