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을 함께 다녀왔던 지인들과 함께 한 1박2일 여행이다.
중간지점인 원주를 찾으며 치악산을 탈까 고민하다 좀 편하게 횡성호수 둘레길을 걷기로 하고 둘레길 5구간(총길이 약 9.5KM) 시작점인 망향의 동산을 찾았다.
망향의 동산은 횡성호수로 인해 수몰된 5개마을 사람들이 고향을 기리며 만든 동산이라고 한다.
총6구간의 둘레길중에서 가장 경치가 좋고 걷는 길도 양호하며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어 가장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이다.
더위가 한풀 꺾히기도 했고 그렇게 따갑지 않은 햇살, 쉼없이 불어오는 호수바람과 대부분의 탐방로가 녹음속의 숲길이라 너무도 편안하고 즐거운 트레킹이 되었다.
걷기 시작한지 30분만에 정자그늘막을 찾아 준비해온 김밥을 맛나게 먹고 시원한 식혜 한잔과 무화과 열매도 냠냠~~
이런저런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살가운 분위기속에 실하게 익어가는 밤나무와, 자잘하게 주렁주렁 매달린 복숭아나무를 보며 어린시절 추억들을 반추해본다.
옛날 호수에 매몰되기전 여러마을 사람들이 산을 넘던 산길이 호수로 마을이 수몰되며 얕은 산책로가 되었으리라.
급히 서둘 것도 없는 여유로움에 길게 쉬어가며 호수의 풍경도 즐기고 다양한 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수피와 잎, 도토리를 공부해가며 즐거운 숲해설 시간도 가져본다.
은사시나무의 이름유래와 함께 개성있는 수피의 다이아몬드 숨구멍도 관찰하고 자작나무의 이름 유래도 즐거이 공유해가며 유익한 시간들~~
굽이굽이 돌고돌아 트레킹을 마치고 근처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와 팥빙수로 탐방을 마무리~~
횡성축협마트를 찾아 한우등을 쇼빙한 후 숙소인 오크밸리로 출발!
체크인 후 씻고 본격적인 술자리 파티~~
좋은 안주에 와인, 소맥폭탄주, 막걸리까지 다양한 술을 섭렵하고도 부족해 통닭과 생맥주까지 배달시켜 조금은 과용량의 알콜섭취로 하나씩 잠자리로 고고씽~~
그래도 한우가 안주감이 좋았는지 아침 일찍 일어나 콘도 주변 산책로를 걸으며 한창 익어서 떨어지고 있는 도토리 줍기에 여념이 없는 망중한의 시간.
전날 사놓은 황태해장국으로 속풀이 하며 아침을 해결하고 근처 카페를 찾아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과 끝없이 어어지는 유쾌통쾌한 수다시간들...
다음모임 일정에 관한 얘기, 몽블랑 다녀왔던 추억야기, 자식들 얘기등등... 별일 아닌데도 하하하 웃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전날 다소 과하게 마셔 쓰리던 속도 점점 풀려가는 기분이다.
짧게 트레킹을 마무리하려고 소금산 출렁다리를 찾았더니 마침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로 전구간을 통제중이라고해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대신 오랜만에 구룡사를 찾고 주변 산책을 하기로 하고 다시 출발~~
구룡사를 한바퀴 휘익 둘러보고 구룡사 계곡을 끼고 만들어진 황장목솦길을 여유롭게 걸어본다.
중간 맑은 계곡물을 찾아 양말을 벗고 발을 식히고 시원한 세수를 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구룡사 계곡 초입의 식당을 찾아 맛깔스런 산채비빔밥과 고소한 감자전으로 이틀 여행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다음 여행은 10월초 봉화 청옥산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
본격적으로 호수길을 함 걸어봅시다~~
벌써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가을로 접어들긴 한 모양~~
어디든 쉽게 아름다운 호수를 볼 수 있어 좋다.
해가지고 나면 활짝 핀다는 달맞이꽃이 환한 대낮에 싱그러이 피었다.
여뀌 종류인가요?
회나무 열매인가 했더니 누리장나무 열매!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심한 악취가 풍긴다.
잣나무 산림욕장
골프콘도B동(왼쪽)과 A동 전경.
닭이 좋아한다는 닭의장풀. 일명 달개비라고도 부른다.
예쁜 물봉선. 담장밑에 많이 피는 봉선화와 달리 물봉선은 물가에 어김없이 피어있다.
구룡사 앞마당에 엄청난 연륜의 은행나무가 장엄하게 서 있다.
구룡사 계곡의 차가운 물에 발을 씻으며,...
너무도 편안했던 황장목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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