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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홀(Rabbit Hole)

백갈 2011. 11. 3. 12:53

 

래빗홀(Rabbit Hole)

 

  

오랜만에 니콜 키드만을 보고 싶어서 본 영화

 

특별한 건 없는 스토리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젊은 부부의 이야기 -

그저 예측 가능한 상황의 연속으로 영화가 시작되고 끝나지만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와

오히려 내색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무거움이

더욱 더 절절한 그들의 아픔으로 다가온다.

 

주인공 키드만과 남편역의 아론 헤크아트의

실감나는 연기가 괜찮았다.

 

운전으로 아들을 죽인 가해자 소년과의 가슴 아린 만남 장면!

두 사람 사이의 담담한 대화가 오히려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결국 소년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용서를 한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그녀의 연기가 그런 상황을 이해하게 만든다.

 

이 소년이 그리는 만화의 제목이 “Rabbit Hole”이었다^^

 

두 부부가 정신적 상처를 풀기 위해 나가는 모임에서

죄를 지은 사람은 고해를 성사하고

모임 참가자들은 그를 위로해주는 모임이다.

 

사고가 나고 이후 하나님이 치유를 이유로 천사를 보내 준다는 말에 반발하며

키드만이 던진 촌철 한마디가 기억에 와 닿는다.

 

하느님은 왜 그냥 천사를 하나 더 만들지 않았을까요?”

 

먼저 죽은 남동생의 죽음만으로도 서먹해졌던 가족 엄마, 여동생 -

아들의 죽음으로 끝장으로 치 닫던 상황은

조금씩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해 가면서

그들은 화해하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 간다(정확히 예전의 일상은 아니겠지요?)

 

참고로 rabbit hole은 "미지의 세계로 이어 지는 통로"라는 은유적 의미랍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 왔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