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재~덕항산~환선굴
등산일자 : 2010년 8월 28일(토)
등산 일지
- 피재(삼수령, 08:25) ~건의령(한의령, 10:05, 간식) ~ 푯대봉(10:43) ~ 1013봉(11:40, 점심) ~ 구부시령(13:01) ~ 덕항산(13:40, 간식) ~ 자암재(14:52) ~ 약수터(5:10) ~ 환선굴(15:55) (총 7시간 30분)
- 피재 ~ 6.4km ~ 건의령 ~ 6.9km ~ 구부시령 ~ 1.1km ~ 덕항산 ~ 3km ~ 자암재 ~ 1.7km ~환선굴(총 19.1km)
등산지도
(피재에서 댓재까지 종주 계획이었으나 물집과 채력저하, 시간등의 이유로 자암재에서 환선굴로 하산ㅠ)
등산 후기
지난 7월에 한때 등반 계획을 세웠다가 국지성 호우로 취소돼 아쉬움이 컸던 지라 주말에 모처럼 큰 비는 없을 거라는 일기예보에 다시 등반길에 올랐다. 삼척에서 태백행 시외버스를 타고 통리에서 하차하여 택시를 타고 피재에 도착했다.
삼수령(높이 920m의 재로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三江:인 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이라도 불리는 피재를 출발할 때 구름이 내려 앉은 숲길은 때로는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쾌적인 분위기였다. 간간히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기도 했지만 등산로가 삼림욕이 가능할 정도로 잘 꾸며져 있고 길도 비교적 평탄하여 편하게 초반 산행이 계속되었다. 건의령(한의령)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였는데 바로 곁에 잘 포장된 임도가 눈에 들어왔다. 조금 전에 보았던 가벼운 복장으로 호미를 들고 약재를 캐는 듯 보였던 사람들이 이 길로 온듯한 승용차도 몇 대 보였다.
푯대봉에서 잠시 길을 잘못 들어 헤매다가 본격적으로 구부시령 가는 길에 접어들자 이전과는 달리 수시로 급경사로가 나타나 체력적인 부담을 주었다. 결국 구부시령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호흡을 고른 후 옛날 고개 아래에 아홉남편(九夫)을 섬긴 아낙네가 살았다고 해서 이름 붙혀 진 구부시령(九夫侍嶺)을 거쳐 덕항산 정상에 올랐다. 예전에 여러 번 등반하였 던 곳이기에 반갑기도 하여 모처럼 편안하게 쉬고 있는 데 단체 등산객들이 계속 모여드는데 여간 시끄럽지 않다. 아마 환선굴 입구인 말골에서 올라와 다시 환선굴로 내려가는 모양이다.
오늘 당초 계획은 피재에서 댓재까지 약 26km의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것이었으나 덕항산에 오를 때부터 조금씩 몸이 지쳐가는 데다 지난 주 지리산 종주 시 잡혔던 물집이 또 다시 심하게 따끔거려 오늘은 자암재에서 환선굴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또한 삼척에서 태백으로 일찍 이동한다고는 했지만 출발 시간이 늦어서 댓재에 도착하였을 경우 집으로 가는 대중 교통편도 마땅지 않아서 욕심을 접기로 한 것이다 ㅠㅠ. 2주 연속 종주는 쉽지 않다라고 체념하면서도 무척 아쉬움이 컸다. 덕항산에서 환선봉으로 이동하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배낭 커브를 꺼내 쒸우고 자암재에서 댓재로 가는 이정표를 바라 보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환선굴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15분 가량 내려가다 샘터에 들러 차가운 물로 머리와 목을 식힌 후 비가 와 미끄러운 급경사 돌 길을 조심조심 내려와 환선굴 입구에 도착하였다.
전반적으로 혼자서 산행하다 보니 다소 조급한 마음이 앞서서 페이스를 올리기 십상이었고 조금은 따분하고(풍광이나 전망이 그렇게 뛰어난 코스가 아니기에), 시간이나 속도에 욕심을 내다 보니 체력도 충분히 따라 주지 못한 점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산행을 마친 후의 이 후련함이 또 다시 산행을 자극하는 것 같다^^ 혼자 산행은 페이스 조절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다음에는 지인을 꼬셔서(사실 대부분의 혼자만의 산행에는 부담스러워 지인에게 산행의 동반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는 고민이 묻어 있음) 피재~댓재 종주코스에 다시 도전해야겠다!
▶ 삼수령 출발점에서
▶ 한의령 가까이 잘 정리된 임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 푯대봉 삼거리에서 푯대봉 갔다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 구부시렁 도착하면서 체력이 다소 고갈된 듯^^
▶ 단체 등산객들이 지나고 난 후 익숙한 덕항산 표석 인증샷
▶ 덕항산에서 자암재 가는 길은 봄에 나물과 산딸기가 지천으로 깔립니다.
▶ 덕항산 내림길에 여러군데 전망대의 풍광이 무척이나 좋습니다.
▶ 자암재에서 환선굴로 10여분 내려가면 수량 풍부한 시원한 샘터가 나옵니다
▶ 환선굴 입구 한 여름에서 한기가 느껴지는 차가운 신비의 폭포^^
▶ 환선굴 입구 주차장에서 환선굴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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