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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처 - 넬레 노이하우스 (약간의 스포일링 있음)

백갈 2014. 6. 24. 18:00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

 

넬레 노이하우스
 
1967년 6월 20일 독일 뮌스터 출생. 법학, 역사학,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에는 광고회사에 근무했다. 결혼 후 남편의 사업을 돕는 틈틈이 미스터리를 집필해 자비로 출판하던 그녀는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감성 형사 피아 콤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미움 받는 여자', '너무 친한 친구들', '깊은 상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등을 연이어 발표하였다.

 

 

먼저 읽었던 작가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다른 추리소설과는 차별난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지만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대목이 적잖아 있어서 "옥의 티"가 되었고
작가가 직전에 발표했다는 "깊은 상처"를 읽게 되었다.

잛지 않은 독서기간(잦은 술자리 회식과 바쁜 일정으로...^^)중에도 쉽사리 제목의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없었고

거의 마지막 끝날 무럽에서야 비로소 60여년의 긴세월을 너무도 참혹한 슬픔을 안고 살아야 했던 한 할머니의 기구한 삶에서 "깊은 슬픔"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유대인 행세를 하며 살라 온 갑부이자 기부왕인 베라 칼텐제

그 주변의 90이 넘은 부유한 노인 셋이 연쇄적으로 마치 나치식 처형방식으로 살해당한다.

의도적으로 살인현장에 남겨진 듯한 "1.6.1.4.5"라는 숫자로 부터 피아와 보덴슈타인 콤비의 수사가 시작된다.

 

주요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한 남자와 내연녀까지 연이어 살해 당하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 든다.

 

중반부를 읽어 가면서도 좀처럼 범인에 대한 확신을 할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얽히고 섥혀서

그냥 담담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그러나 집요하게 결말을 기대하며 읽을 수박에 없다.

 

그리고 점차 밝혀지는 60여년전 2차대전 당시의 전쟁이라는 미명하에 잔혹하게 행해진 두 일가족에 대한 살인

(그날짜가 바로 16일.1월.45년)

단지 혼자 사랑했던 연인으로 부터의 선택받지 못한 개인적인 상처와

부의 상승을 위해서 선택한 너무도 쉽게,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이루어진 살인,

그리고 자기들만이 아는 피해자들의 이름으로 이름 세탁이 이루어 진 것이었다.

 

살인자의 아들로서의 삶을 늘 의문을 가지고 살수 밖에 없었던 피해자의 아들

그리고 마침내 근거리에서 살인자들의 전쟁의 피해자인 유대인으로, 평화주의자로 위장하여 행복하게 살아가는

살인자들에 대한 처참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정치가로 출세하기 위한 야망, 철저한 나치주의 친위대들이 유대인으로 위장된 삶을 사는 세상이

얼마나 피해자들에겐 절망적이었고 위선적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 되면서 복수극의 원군이 되고 말았다.

인간의 악을 행하는 근저엔 도대체 어떤 의식이 있으며 얼머만큼 사악할 수 있는지를 곰곰히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작가의 넓은 세계관과 함께 바탕에 깔린 평화주의적 철학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책을 놓은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시리즈를 다시 한번 정독해 볼 참이다.